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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카카오웹툰' 글로벌로 간다...웹툰원조 다음 웹툰 2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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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서비스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다음 웹툰.

포털서비스 다음에서 서비스 중인 다음 웹툰.

웹툰의 원조 '다음웹툰'이 사라지고, '카카오웹툰'이 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는 26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통합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태국(6월 7일), 대만(6월 9일)에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국내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으로 확대 개편될 예정"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에 따르면 하반기 '다음웹툰' 앱을 업데이트하면 '카카오웹툰'으로 바꿜 예정이다.

다음웹툰의 끝, 2막은 카카오웹툰

· 다음웹툰은 카카오·다음 합병(2014년)보다 11년 앞선 2003년 시작된 서비스다. 강풀 작가의 '순정만화'(페이지뷰 3200만건) 등 인기 웹툰을 배출하며 국내 웹툰 산업의 맏형 역할을 했다. 최근까지도 '은밀하게 위대하게','미생', '이태원클라쓰' 등 성공작을 내놓으며 카카오 지식재산권(IP) 산실 노릇을 했다.
· 그러나 다음웹툰은 월간 사용자수(MAU) 등 주요 지표에서 경쟁자인 네이버웹툰과 한식구 카카오페이지에 밀렸다. 모바일인덱스의 조사(2020년 6월)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MAU는 570만명으로 다음웹툰(130만명)의 4배 이상이다. 카카오페이지 MAU는 330만명.
· 카카오엔터는 국내외 웹툰 서비스를 아우르는 신규 플랫폼으로 카카오웹툰을 만들기로 했다. 다음웹툰의 인력과 노하우를 카카오웹툰이 흡수해 글로벌 시장에 나가겠단 방침. 1000여 명의 작가와 창작진은 '카카오웹툰 스튜디오' 소속으로 바뀐다. 카카오엔터는 "다음웹툰이 카카오웹툰의 뿌리가 되어 글로벌 시장에 빛을 발할 것"이라고 했다.

종합콘텐트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종합콘텐트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

카카오웹툰, 카카오IP 퍼즐의 완성

· 카카오는 8500여 개의 오리지널IP와 북미(타파스), 일본(픽코마), 동남아(네오바자르)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그러나 이들을 하나로 묶을 웹툰 브랜드가 없었다. 국내에서 성장한 카카오페이지는 내수용 브랜드었고, 웹소설 중심이었다.
·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 카카오웹툰 론칭으로 글로벌 수준의 플랫폼-세계 최고의 오리지널 IP-세계로 향한 네트워크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추게 됐다"며 "카카오웹툰은 세계 시장을 새롭게 이끌 프로토타입이자 공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웹소설부터 영화·방송·도서를 아우르는 종합 콘텐트 플랫폼 역할을 계속한다.

카카오의 글로벌 IP 전략

· 카카오는 미국·일본에선 타파스·픽코마로, 그외 글로벌 시장에선 카카오웹툰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 미국·일본 : 타파스와 픽코마가 각 지역 콘텐트 소비자의 취향에 특화된 오리지널IP를 개발한다. 동시에 한국의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이 보유한 오리지널 IP도 이들 플랫폼을 통해 해외 진출을 노린다.
· 일본·미국을 제외한 지역은 카카오웹툰을 통해 공략한다. 우선은 태국·대만 등 동남아 시장을, 장기적으로는 중화권·인도·유럽 등에서 카카오 브랜드를 앞세워 직접 네이버웹툰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웹툰의 신규로고(위)와 네이버웹툰(아래)

카카오웹툰의 신규로고(위)와 네이버웹툰(아래)

네이버웹툰 vs. 카카오웹툰

일본에선 픽코마가 네이버 라인망가를 꺾었지만,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네이버웹툰(MAU 7200만명)이 앞서 있다. 동남아와 유럽 등 카카오가 노리는 지역도 네이버가 선점하고 있다.
· 쉽지 않은 싸움이란 걸, 카카오도 안다. '기다리면 무료(기다무)' 같은 비지니스모델(BM)도 이제는 차별화 포인트로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승부수는 IT 기술력을 활용한 사용자경험(UX)의 향상. 앱 전반에서 웹툰 캐릭터들이 움직이며 웹툰의 세계관을 사용자에게 전달하는 IPX(IP Experience)를 신규 차별점으로 꼽았다.
·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텍전공 교수는 "네이버가 창작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글로벌에 접근한다면, 카카오는 소비자 중심으로 인기 IP를 확산시키며 글로벌을 공략 중"이라며 "카카오가 텐센트 등 중화권 네트워크가 튼튼한 만큼, 아시아에선 빠르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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