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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그림못그려도웹툰작가될 수 있다…AI가히트작발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네이버가 글로벌 콘텐트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최근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에서 '슈퍼 원작(IP·지식재산권)'을 발굴하고, 자동으로 만화를 그려주는 기술을 붙이는 등 종합 스토리텔링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2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왓패드'의 알렌 라우 대표와 '새로운 창작자 세대의 강화'를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왓패드는 지난 1월 네이버가 약 6533억원에 인수한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이다. 인수후 첫번째 공식 행사 무대로 택한 콜리전 컨퍼런스는 매년 약 4만명의 관람객과 1000여명의 투자자가 참석하는 테크 컨퍼런스다. 대담은 화상회의로 진행됐다. 컨퍼런스에서는 사전녹화된 대담 영상이 약 25분간 공개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로 도약할 수 있는 첫 해"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네이버엔 검색, 커머스, 핀테크처럼 톱다운(top-down)으로 전략적 강화를 하는 사업도 있지만, 회사가 직원들의 창업가 정신과 열정을 지원해 키워낸 사업도 있다"며 "그 대표주자가 네이버웹툰"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머스와 콘텐트가 합쳐지면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콘텐트는 지금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은 만화 팬이었던 김준구 대표의 제안으로 2004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날 김 대표는 웹툰을 "기존 오프라인 만화산업의 생산-소비-유통 과정 외에도 (세로 스크롤 등으로 대표되는) 콘텐트 포맷과 사업모델, 창작자 환경까지 전부 '디지털 퍼스트'로 바꾼 새로운 산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웹툰은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처럼 누구나 자신의 작품을 올릴 수 있고 프로페셔널 창작자가 되면 구독자와 수익이 따라온다는 점, 넷플릭스처럼 데이터 기반으로 인기작을 관리하고 추천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21일 캐나다 토론토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CEO 겸 공동창업자가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 네이버

21일 캐나다 토론토 콜리전 컨퍼런스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알렌 라우 왓패드 CEO 겸 공동창업자가 대담을 진행했다. 사진 네이버

"그림 못 그려도 작가 될 수 있어야 슈퍼 IP 나온다"

김준구 대표는 "웹툰과 왓패드는 창작의 허들(진입장벽)이 낮고 엄청나게 많은 창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 중 보석 같은 슈퍼 IP를 발굴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창작의 허들이 낮아질수록 슈퍼 IP가 등장한다. 앞으로 아이디어나 스토리만 있다면 누구나 이미지형 콘텐트를 만들 수 있도록 AI 기반 오토드로잉(Auto Drawing) 등 '그림 그리기'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 다양한 제작 도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 네이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 네이버

"웹툰↔︎웹소설 유기적 결합"

알렌 라우 왓패드 대표는 '데이터'를 강조했다. 왓패드는 10억편 이상의콘텐트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왓패드에 올라온 수많은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와 인사이트는 굉장히 크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이트를 얻어 콘텐트 가치를 높이고, 작가를 성장시키고, AI 프로그램으로 인기작을 고르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는 AI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어떤 상품을 원하는지 찾아내고 제시하는 것에 집중한다"며 "(데이터 기반으로) 웹툰이 웹소설이 되고, 웹소설이 웹툰이 되는 등 양사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웹툰 美 상장하나 

박상진 네이버 CFO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 네이버

박상진 네이버 CFO가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네이버웹툰의 미국 뉴욕증시 상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은 미국 상장도 검토 중이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을 위해선 세계 진출이 불가피하다. 자산을 보완하기 위해 달러화 채권의 추가 발행을 고려하고 있으며, 네이버웹툰의 미국 뉴욕증시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본사를 할리우드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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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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