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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레벨up” 카카오엔터, 1조원에 美웹툰·웹소설 2곳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가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가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1조 1000억원을 들여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에서 사업 중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각각 5억 1000만 달러(약 6000억원), 4억 4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두 기업 모두 한국인 대표가 창업한 북미 콘텐트 플랫폼이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느는 등 급성장세에 있다. 9만 여개 작품을 유통하고 있으며 이중 카카오 지식재산권(IP) 80여 개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카카오는 타파스와 협력 관계를 이어오다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 이번 인수를 통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는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는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플랫폼이다. 집단 창작과 유료 결제 기반의 오리지널 콘텐트로 지난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연매출 230억원을 기록했다. 집단 창작이란 프로 작가 여러 명이 독자 데이터를 반영해 작품 하나를 함께 쓰는 집필 방식을 말한다.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오리지널에서 나온다. 카카오는 이달 중 공개 매수를 진행해 래디쉬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들 기업 인수로 글로벌에서 통하는 웹툰·드라마·영화 등의 ‘슈퍼 IP’를 확보하고, K웹툰·K웹소설을 영미권에 진출시킬 계획이다.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이후에도 각 기업 경영자로 계속 참여한다. 두 사람은 또 카카오엔터의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아 북미 사업 등을 맡기로 했다.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는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이승윤 래디쉬미디어 대표.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는다.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수 년간 국내 콘텐트 제공사(CP)와 IP 개발에 약 1조 5000억원을 투자하며 8500여 개 오리지널 IP를 확보해왔다. 이런 IP를 기반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시장에서 콘텐트 플랫폼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시아에선 일본 웹툰 매출 1위를 기록한 카카오 계열 플랫폼 ‘픽코마’에 이어, 대만과 태국 시장에서 다음달 자체 플랫폼을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중국·인도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는 미국 증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쿠팡의 성공은 카카오엔터와 같이 글로벌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이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며 내년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내년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일 것”이라며 “현재 ‘카카오 웹툰 플랫폼 전세계 구축’이라는 목표의 10% 정도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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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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