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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앞으로 홈런 몇 개나 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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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만 30세를 보름 정도 앞두고 통산 401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앞으로 홈런을 몇 개나 더 칠 수 있을까.

이승엽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늦게까지 현역으로 뛴 선수는 투수 김정수다. 해태와 SK에서 뛴 그는 41세 되던 2003년 시즌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승엽이 김정수만큼 오래 뛴다면 11년 뒤인 2017년에 은퇴한다. 요미우리에서 은퇴할지, 메이저리그 팀 유니폼을 입고 은퇴할지, 아니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유니폼을 벗을지 알 수 없다.

지금까지 이승엽은 12시즌 동안 한 경기 0.28개, 한 시즌 33.3개꼴로 홈런을 쳤다. 이 기록을 참고하면 이승엽은 앞으로 11년 동안 366개 이상의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홈런 수가 줄 것이고,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300개 이내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통산 700개 남짓이다.

메이저리그 기록(행크 애런.755개)이나 '아시아 홈런왕' 오 사다하루(왕정치)의 기록(868개)에는 못 미친다. 오 사다하루는 22년 동안 한 시즌 39.5개꼴로 홈런을 쳤다. 그러나 오 사다하루 시대의 일본 야구장은 좌우 펜스 거리가 88m밖에 안 됐다. 한국에서 가장 짧은 대구구장은 95m. 이승엽은 오 사다하루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홈런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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