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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에 갈대로 만든 카펫이...

중앙일보

입력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갈대로 만든 카펫(김아연 제작)이 깔려 있다.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갈대로 만든 카펫(김아연 제작)이 깔려 있다.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코로나19가 전세계 일상을 바꿔놓은 시대,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이 택한 주제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열리지 못한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이 지난 22일 개막했다. 이 질문에 대해 한국관은 '미래학교(온라인)'로 응답했다. 기존의 학교가 아닌 전세계가 하나가 되어 토론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를 그 해답으로 제시한 것이다. 그래서 베니스에 문을 연 한국관의 컨셉도 크게 달라졌다. 아예 그곳을 휴식과 명상을 위한 공유 공간, 소통과 교류·토론을 위한 공간으로 선보인 것이다.

제17회 주제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한국관 주제는 '미래학교 온라인' #휴식과 명상 위한 공유 공간으로

송률과 크리스티안 슈바이처(Christian Schweitzer)가 디자인한 한국관엔 조경 건축가 김아연이 제작한 갈대로 만든 카펫이 중앙에 자리해 방문객에게 자연과 생명의 이야기를 전한다.

신혜원 감독은 "미래학교는 인류의 긴급한 과제인 이주, 디아스포라의 확산, 기후변화의 충격, 사회적‧기술적 변화의 속도 등 과제에 맞서 다중적 연대를 새롭게 구축하는 데 지향점이 있다"면서  "참가자들은 베니스 현지 캠퍼스와 미래학교 온라인이라는 가상의 디지털 캠퍼스 속에서 기존의 배움을 내려놓고 새로 배우는 과정에 동참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학교는 전시, 워크숍, 설치, 대화 프로그램 등의 형태로 5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20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마련한 주방. 도예가 정미선이 디자인한 제주 옹기에 담은 차와 음료를 제공한다.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마련한 주방. 도예가 정미선이 디자인한 제주 옹기에 담은 차와 음료를 제공한다.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선보인 미래학교 한지방.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에 선보인 미래학교 한지방.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관 안쪽엔 옛날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한지장판도 재현했다. 이른바 미래학교 한지방이다. 또 부엌에서는 도예가 정미선이 디자인한 제주 옹기에 담은 차와 음료로 방문객과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그래픽 디자이너 크리스 로(Chris Ro)가 디자인한 ‘프로세스 월’은 ‘미래학교 약속문’과 참가자들의 전시, 워크숍 결과물이 A4용지로 프린트돼 프로젝트 과정을 방문객과 공유할 수 있게 했다.

한국관 옥상도 비엔날레 역사상 처음으로 방문객에게 개방된다. 신혜원 감독이 발의한 ‘큐레이터 연합’ 활동을 위해서다. 지난해 신 감독은 비엔날레 참여 큐레이터들에게  코로나19로 순연된 비엔날레 기간을 협업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큐레이터들이 여기에 뜻을 함께하면서 연합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5월 출범 이래  현재 48개국 국가관 큐레이터가 참여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발전해왔다. 하심 사르키스(Hashim Sarkis) 비엔날레 총감독은 '큐레이터 연합'을 이번 비엔날레 건축전의 주요 프로그램으로 소개했으며 "전례 없는 역사적 화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한 해 연기된 이번 건축전은 11월 21일까지 열리며, 가장 우수한 건축을 선보인 국가관을 뽑는 ‘황금사자상 국가관’은 8월에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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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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