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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도 “백신 접종 완료 1년 안에 부스터샷 맞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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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앤서니 파우치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사진)이 지난 19일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3차 접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미 고위 보건 당국자가 부스터 샷의 추진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처음이다.

미 보건당국자 공개 인정은 처음 #화이자 CEO “필요하다” 또 강조

CNN 등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주최한 코로나19 백신 관련 화상 행사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 완료 뒤 1년 정도 안에 부스터 샷을 맞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효능이 6개월 또는 그 이상 지속할 것으로 안다”며 “이 백신은 홍역 백신과 달리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효능이 평생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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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 파우치 소장은 “여름 끝자락이나 가을 초입에 가면 부스터 샷을 접종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시 그는 “부스터 샷 결정이 백신 제조사가 아닌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미 보건 당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파우치 소장이 당시 예상보다 1~2개월 앞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부스터 샷 접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부스터 샷이 필요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완료 뒤 12개월 안에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라는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8~12개월 안에 부스터 샷이 필요할 수 있다”며 “예로 지난해 12월 첫 접종을 한 사람들은 2차까지 맞은 뒤 8개월이 되는 올해 9~10월 사이 세 번째 주사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화이자가 아직 부스터 샷의 효능 시험을 진행 중으로, 앞으로 2개월 안에 새로운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며 “결과가 나오면 더 높은 과학적 확실성을 갖고 부스터 샷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이자가 백신 생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불라 CEO에 따르면 화이자는 앞으로 18개월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60억 회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10억 회분과 하반기 20억 회분을 생산하고, 2022년엔 연 40억 회분을 제조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일반 냉장고에서 6개월간 저장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버전’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영하 70도에서 저장·보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의 유통상 어려움이 조만간 해결될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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