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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루·리·나 단백질 식품 `절대 강자`

중앙일보

입력

콩·쇠고기보다 단백질 함량 높고
비타민·칼슘도 풍부한 완전식품
암·간 질환 예방, 당뇨에도 탁월

콩.쇠고기.가다랑어.참치.계란….

우리가 섭취하는 식품 가운데 단백질이 가장 많이 든 것은 무엇일까? '밭에서 나는 쇠고기'로 통하는 콩의 단백질 함량이 39%로 쇠고기.가다랑어.장어의 23~26%보다 높다. 계란은 12%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고는 따로 있다.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조류(藻類.algae)인 스피루리나다. 단백질 함량이 60~70%인, 한마디로 '단백질 덩어리'다. 스피리루나의 단백질은 양과 질 면에서 탁월하고, 소화가 잘되며, 체내 흡수율은 95%에 달한다. 스피루리나는 원래 나선형 미생물이지만 현재 시판 중인 것은 스피루리나를 인공 배양한 뒤 가열.건조해 만든 것이다.

정부가 건강기능식품으로 고시한 스피루리나의 건강 효과와 잘 고르는 법을 알아보자.

◆ 핵심 건강 성분은 단백질 = 스피루리나는 분명 약이 아니지만 다양한 질병의 예방.치료 효과를 지닌다.

첫째는 면역 증강 효과다. 단백질 덕분이다. 우리 몸 면역계의 정예부대인 항체.림프구가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일본 여자영양대학에서 스피루리나를 첨가한 사료를 쥐에게 먹인 결과 항체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둘째, 암 예방. 역시 단백질이 주역이다. 면역 담당세포인 림프구가 찾아내 죽이지 못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암이 생긴다. 림프구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셋째, 간질환 예방. 유해산소의 공격을 받은 간세포를 재생하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한몫한다는 것이 근거다. 이때 베타 카로틴.피코시아닌 등 스피루리나에 든 항산화 물질도 함께 기여한다.

넷째, 혈당 조절. 당뇨병 환자의 체내에선 지방이 잘 연소되지 않아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당질도 대안이 될 수 없다. 혈당을 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에선 스피루리나를 2형(성인형)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이 찾는다. 스피루리나의 단백질이 에너지원이 돼 당뇨병 환자의 허기를 줄여주고 기운이 나게 하며, 혈당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여겨서다. 일본 도쿄의과치과대에서 스피루리나를 하루 7~10알씩 3~60일간 당뇨병 환자에게 제공했다. 48세 남성 환자는 공복시 혈당이 투여전 128에서 60일 후 96으로 떨어졌다. 176에서 102로, 212에서 180로 낮아진 사례도 있었다.

◆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든 완전 식품 = 스피루리나는 단백질 외에도 비타민 B군.E 등과 칼슘.철.칼륨 등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다. 녹황색 채소에 든 건강성분인 클로로필(엽록소).베타 카로틴의 함량도 높다. 스피루리나 4g=녹황색 채소 40g이란 등식이 제시될 정도다.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색소인 피코시아닌과 강력한 항산화 효소인 SOD도 함유돼 있다. 따라서 이것만 먹고 지내도 꽤 오래 버틸 수 있다. 그래서 '완전식품'이란 일부의 평가까지 받았다. 미국에선 의대 교수와 학생 50명이 107일간 스피루리나만 섭취하고 지냈는데 건강에 별 이상이 없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다는 게 장기간 편식을 하거나 끼니를 자주 걸러 영양이 부족해진 어린이에게 스피루리나를 권하는 이유다.

◆ 질 좋은 스피루리나 고르는 법 = 스피루리나의 건강효과가 알려지자 가짜 또는 질이 떨어지는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소비자의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 스피루리나의 진위 여부를 가정에서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물에 놓을 때 청남색의 피코시아닌이 새 나오면 진품이다.

스피루리나의 배양에서 수확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연속식)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제품이어야 연중 언제 생산됐느냐와 무관하게 늘 일정한 품질을 지닌다. HACCP나 GMP 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사는 것이 현명하다. 기술.위생 면에서 신뢰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생산할 때 저온(40도 이하)에서 말렸는지 고온(60도 이상)에서 건조시켰는지도 물어보자. 효소 등 건강 성분은 낮은 온도에서 건조한 제품에 더 많이 남아 있다.

스피루리나 원재료는 아프리카와 중남미(열대나 아열대)의 호수에서 자란 것이 좋다. 그러나 꼭 자연산일 필요는 없다. 인공 배양한 것이 더 낫다는 평가도 있다. 자연산은 품질관리가 잘 안 되고 환경오염물질의 혼입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유당.스테아린 등 부형제를 쓰지 않은 것이 체내 흡수율이 더 높다는 사실도 기억하자.

스피루리나를 담은 용기가 햇빛과 공기를 잘 차단하는지도 살펴야 한다. 항산화 성분이 빛과 산소에 약하기 때문이다. 보관은 저온에서 하는 것이 원칙이다.

도움말=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김화영 교수, 이에스바이오텍 이동수 회장.한병훈 생명과학연구소장(서울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보건영양연구소 박명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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