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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집값 잡으랬더니 종부세 논의하는 與…혀차는 분들 많다”

중앙일보

입력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전야제를 찾아 시민의 기념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권 도전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1주년 전야제를 찾아 시민의 기념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8일 “집값을 잡으라고 그랬더니 종부세를 잡으려고 논의하는 걸 보고 혀를 차는 분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집 없는 서민과 1인 가구에 대한 지원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부족한 채로 종부세에 대한 논란만 하고 있으니까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한 기대가 있던 만큼 실망이 큰 것은 광주ㆍ호남뿐만 아니고, 20대뿐만이 아니고 모든 연령과 모든 지역에서 다 드러나고 있다”며 “그러니까 더 긴장해야 하고, 민주당이 변하고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서도 “노무현 돌풍이 가능하게 했던 치열한 경선, 국민의 에너지를 담을 경선이 준비되고 보여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다)”며 “너무 조용하고 너무 무난하게 10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정치인은 솔직해야 한다. 대선이 10달도 안 남았는데 대권 주자들이 움직이기는 하는데 국민에게 뭔가를 정확하게 말씀드리지 않는다”면서 “검증할 정책 없이 툭툭 던지기만 한다. 국민에 대한 제대로 된 태도도 아니고 공화국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주자로써 광주를 방문한 느낌’에 대한 질문에 “다시 생각해 봐도 41년 전에 광주 시민들의 저항이 없었으면 우리는 아마 지금도 미얀마처럼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지금도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을 가로막는 기득권, 돈 있고 힘 있고 백 있는 사람들만의 질서를 넘어서기 위한 용기 있는 행동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치인들이 유독 광주를 많이 찾는다’는 의견엔 “정치인들이 유독 지역주의적인 시선으로 영호남을 나누고 ‘나는 어디의 대표주자다’ 얘기를 하시는데,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이라며 “본인의 출신 지역이 어디라고 해서 그 대표주자라고 얘기를 하면 본인도 그렇지만, 그 지역의 주민, 우리 국민도 난데없이 지역주의에 갇혀버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지역에서 인물을 뽑을 때는 모르겠는데, 가령 중부권 대망론, 영남 대표주자론, 이런 건 좋지 않다. 자기 고향이 어딘지 얘기하는 거야 어쩌겠느냐만, 의도를 가지고 바둑판 나누듯이 분할하려고 하는 건 지금 정신에 안 맞는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노무현 돌풍을 가능하게 했던 치열한 경선, 국민의 에너지를 담을 경선이 준비되고 보여야 하는데 민주당이 너무 조용하고 무난하게 열 달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오히려 4·7 재보궐 선거에서 압승한 야당이 당 대표 선거에서 더 들썩거리고 에너지 넘치고 있고 국민시선을 다 빨아가고 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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