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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350억어치 팔려나갔다, 아트부산서 가장 비쌌던 이 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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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르 부케(l Le Bouquet), 캔버에 오일, 81x65cm, 1982. [사진 아트부산]

마르크 샤갈, '르 부케(l Le Bouquet), 캔버에 오일, 81x65cm, 1982. [사진 아트부산]

13~16일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제아트페어 아트부산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은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Le Bouquet)'인 것으로 드러났다. 아트부산에 따르면, 올해 처음 참가한 홍콩의 에스에이플러스(SA+)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작품을 200만 달러에 판매했다. 한화 약 23억원이다.

16일 폐막한 아트부산서 #샤갈, 최고 판매가 기록

아트부산에서 샤갈의 그림이 왜 출품됐냐는 질문이 나올 만하다. 이에 대해 화랑관계자들은 "최근 몇년 전부터 아트부산에서 작품이 팔린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번에 각 갤러리들이 들고나온 것을 보면 모두 '팔겠다'고 작정하고 가지고 나온 작품이 수두룩했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 퀄리티로나, 가격으로나 말 그대로 '팔릴 만하다'는 기대를 하지 않고서는 가지고 나올 수 없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얘기다. 샤갈의 작품도 그중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작품은 폐막 전날인 15일 새주인을 찾아갔다.

올해 아트부산은 총 판매액 350억원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국내 미술시장 역대 최다 판매액이다. 미술 관계자들 사이에선 "아트부산이 서울에서 열리는 최대규모 아트페어인 KIAF(한국화랑협회 주최)를 질적으로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VIP 프리뷰 당일엔 스위스 대사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Linus von Castelmur)는 아트부산을 방문해 아트스페이스3에서 나점수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총 6점의 작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메이저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대형 회화작품( ‘Die Reihen Geschlossen’)을 부산지역 기업가에게 판매했다.

한편, 타테우스 로팍은 아트부산에서 올 하반기 서울 지점 오픈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황규진 아시아 디렉터는 “지난해 아트부산에서의 놀라운 성과가 갤러리의 첫 아시아 지점을 서울에 오픈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탕 컨템포러리가 판매한 자오 자오의 '코튼' 연작. [사진 아트부산]

탕 컨템포러리가 판매한 자오 자오의 '코튼' 연작. [사진 아트부산]

북경·홍콩의 메이저 갤러리인 탕 컨템포러리 아트(Tang Contemporary Art)는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두 작품과 자오 자오(ZHAO Zhao)의 코튼 시리즈를 모두 팔았을 뿐만 아니라, 다음주 오픈 예정인 아트바젤 홍콩에서 판매 예정이었던 작품들까지도 모두 아트부산에서 판매했다.

아트부산 변원경 대표이사는 ”아트페어에 출품되는 작품과 전시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면서 "무엇보다 초보 컬렉터들이 주눅 들지 않고 아트페어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 것이 주효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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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은주 문화선임기자 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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