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을 향한 한국 프로골퍼의 준비가 순조롭다. 한국 골프는 도쿄올림픽에 여자 4명, 남자 2명의 출전이 유력하다.
박인비, 김세영 등 7명 접종 마쳐 #여 4·남 2 다음달 말 최종 확정
문화체육관광부와 질병관리청 등은 올림픽 출전 한국 선수단에 대해 면역 형성 기간을 고려해 백신을 단체 접종하고 있다. 그런데 골프는 올림픽 출전 가시권에 있는 선수들 대부분이 해외에서 활동 중이다. 선수들은 대회 출전 등 개인 사정에 맞춰 최근 한 달 사이 백신을 접종했다.
여자 골프 세계 2위 박인비(33)는 지난달 말 일찌감치 백신을 접종했다. 세계 3위 김세영(28)은 이달 초 아시아 지역에서 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대신 백신을 접종하고 쉬었다. 두 선수는 한 번만 맞는 얀센 백신을 접종했다. 지난달 백신 1차 접종을 한 세계 8위 김효주(26)는 지난주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막바지 경쟁 중인 유소연(15위), 이정은6(18위), 박성현(20위)도 백신을 접종했다. 세계 1위 고진영(26)은 이번 주 1차 접종하고, 다음 달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이 끝난 뒤 2차 접종할 계획이다.
남자 선수 중에서는 올림픽 출전이 거의 확정적인 임성재(23)가 지난달 백신을 접종했다. 김시우(26)는 17일 끝난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대회 직전 백신을 접종했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에 나서는 건 미국 투어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PGA투어와 LPGA 투어는 최근 백신 접종을 마친 선수에게는 대회 전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했다. 일종의 혜택을 통해 접종 권고 효과를 키우기 위해서다.
골프계 관계자는 “백신을 맞은 투어 골퍼는 다음 달부터는 사실상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처럼 생활할 수 있다. 경기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우리 선수들에게 올림픽 출전은 각별한 의미다. 백신 접종을 서두른 또 하나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골프 국가대표 엔트리는 다음 달 말 확정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