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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잇몸이 안 좋아 앞니 임플란트가 어려울 때는 부분틀니 고려해야

중앙일보

입력

뜻하지 못한 사고나 자연스러운 노화로 인해 본래의 치아를 잃게 되면 자연스럽게 임플란트를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임플란트 치료는 누구나, 어느 상황에서나 할 수 있는 치료가 아니다. 잇몸의 상태가 좋고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때는 가능하지만 잇몸이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때는 임플란트를 식립해도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40대 이후에는 잇몸이 원인이 되어 치아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잇몸 질환이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신도 모르게 진행이 되면 치조골이 녹아 치아가 흔들리게 되고 치아를 발치 한 이후에도 남아있는 뼈가 별로 없어서 임플란트를 심기 어렵게 된다. 치조골이 안 좋은 상태라면 임플란트 치료에 광범위한 뼈이식이 필요한데 치료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치료기간도 길어 사회생활을 하면서 치료를 이어가는 것은 여러모로 부담이 된다. 특히 대화를 하거나 웃을 때 드러나는 앞니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만약 앞니가 없는 상태에 주변 치아들이 남아 있다면 부분틀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부분틀니는 남아 있는 주변 치아들이 충분히 지지가 될 정도로 건강할 때 이를 지지대로 고리를 걸어 치아가 없는 부분을 틀니로 대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고리형 부분틀니는 틀니를 끼우고 빼는 과정에서 틀니의 고리 부분이 남아 있는 치아에 좋지 않은 힘을 가하게 되어 결국 몇 년이 지나지 않아 지지대로 쓰던 치아가 흔들리거나, 뿌리에 염증이 생기기도 하여 결국 발치하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진보된 방식의 부분틀니인 코너스틀니이다.

코너스틀니는 남아 있는 치아를 깍아 기둥처럼 만들고 이 부분에 금속으로 된 내관을 만든다. 이 내관과 결합 되는 외관 위로 틀니를 만들고 이 둘을 종이컵 두 개를 겹쳐 놓은 것처럼 하여 견고하게 결합되게 해 고정시킨다. 이런 이중관 형태의 코너스틀니는 환자가 틀니를 빼고 끼울 수 있으며 부분틀니를 빼면 지지하는 치아의 모든 부분을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경우 식사 후 음식물이 끼고 이쑤시개를 사용해도 음식물이 빠지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입냄새와 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코너스 부분틀니는 고리에 비해 지지구조가 견고해 많은 힘을 견뎌낼 수 있어 단단한 음식을 씹거나 말을 하는 데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무엇보다 고리형 부분틀니처럼 밖으로 고리가 보이지 않아 자신의 치아처럼 자연스럽게 보인다. 또한 코발트 크롬이라는 매우 단단한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거의 마모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고리형 부분틀니의 경우 치아를 씌운 내관과 외관의 금속이 닳게 되면 음식을 씹을 때 측방힘이 가해져 치아가 흔들리고 틀니수명이 짧아지게 되는데, 코너스틀니의 경우 여러 차례 끼우고 빼도 처음의 딱 맞는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용할 수 있다.

고리형 부분틀니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진 코너스틀니 이지만 설계를 잘못하거나 제작 시 오차가 생길 경우 지지대로 사용할 치아에 손상이 가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과 정교한 제작이 가능한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에 의해 만들어져야 한다. 특히 코너스 틀니에 쓰이는 소재는 마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우 단단하기 때문에 기공작업이 어려워 치과의사와 기공사의 뛰어난 실력과 기술이 요구된다.

틀니가격이 높다는 것도 또 하나의 장벽이다. 만 65세가 이상은 보험틀니를 할 경우 틀니비용 중 본인 부담금이 적지만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일반틀니로 진료받게 된다. 일반 틀니 치료 비용은 치과마다 다르게 책정된다. 틀니제작과정과 재료가 제한적인 일반 건강보험 틀니에 비해 코너스 부분틀니는 프리미엄 틀니로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세밀한 공정과 정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심미적인 측면과 사용에 있어 유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임플란트가 어려운 환자라면 추천할 만 치료이다.

글 : 알프스치과 박경아원장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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