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건강상태 촬영할 수있는 캡슐만한 로봇도 만들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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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로봇 전문가는 누가 있을까요. 로봇을 개발하는 박사는 여럿 있어요. 그중에서도 전남대 기계과 박종오(50.사진) 교수가 세계에 내세울 만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답니다.

박 교수는 두 발로 걷거나 사람 닮은 로봇을 개발하지는 않아요. 그런 로봇과는 아주 다른 마이크로(micro) 로봇을 집중 연구하는 일을 합니다. 마이크로 로봇은 소형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아주 작은 로봇을 말하죠. 박 교수가 개발한 것으로는 알약처럼 생긴 캡슐 내시경(이름 '미로'), 대장 내시경 로봇이 있어요.

미로의 경우 입에 삼키면 식도를 거쳐 위.십이지장.소장.대장 안으로 들어가 몸안을 사진 찍어 밖에 설치한 영상장치로 전송하는 획기적인 내시경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성능의 캡슐형 내시경을 개발한 곳은 아직 없어요. 캡슐형 내시경을 사용하면 이점도 많아요. 보통 내시경 장치로 검사를 받으면 약간 아프기도 한데 이를 사용하면 고통이 없어요. 또 장기를 손상시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장 내시경도 획기적인 발명품입니다. 오므렸다 펴는 자벌레 흉내를 내면서 대장 안에 들어가 내부를 촬영합니다. 이 역시 세계에서 처음 개발된 제품이에요. 박 교수는 현재 세계로봇연맹 회장직도 맡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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