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률 높아진 미국·이스라엘, 실내서도 마스크 벗나

중앙일보

입력 2021.05.11 00:02

지면보기

종합 06면

백신 접종 선도국 미국·이스라엘이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파우치 “착용 지침 완화할 수도”
입국자 음성증명, 자가검사 허용
이스라엘 “실내 마스크 종식 검토”
영국은 식당 실내영업 내주 재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ABC방송 인터뷰에서 “실내 마스크 지침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받는 만큼 좀 더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 완화를 위해선 현재 4만3000명 수준인 하루 확진자 규모가 “많이 낮아져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마스크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는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의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왔다. 고틀립 전 국장은 최근 CBS에서 “코로나19의 위험성이 낮아지고 있는 만큼 마스크 지침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예방 접종률이 높고 좋은 검사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이러한 제한 해제를 시작할 수 있다”며 “필요하지 않을 때 규제를 풀면 겨울에 확진자가 급증할 경우 보건 당국이 지침을 부활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인구의 45.2%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다.

백악관은 마스크 규제 완화에 신중한 입장이다. 제프리 지엔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9일 CNN 인터뷰에서 “마스크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지침을 따라야 한다”며 “습관을 바꾸기 전에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새로운 지침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자도 “CDC가 야외에서 마스크 지침을 완화했는데, 마스크는 본인 감염보다 타인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었던 만큼 신중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미국은 국제선 승객에게 자가 코로나19 검사를 허용하는 등 입국 요건을 완화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DC는 지난 7일 자가 검사로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에도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했다. 자가 검사를 활용하려면 미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키트 제조사와 연계된 원격 의료 서비스를 통해 CDC의 지침에 맞는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미국은 1월 26일부터 해외에서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하는 승객에 대해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게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18일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데 이어 실내 마스크 종식도 검토한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아쉬 텔아비브대 교수는 9일 언론 브리핑에서 “앞으로 몇 주간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선 지금까지 인구의 62.6%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전체 성인의 80%에 해당한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감염자는 급격히 줄었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3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는 21명에 그쳤다.

백신 접종률 51.8%인 영국도 오는 17일부터 봉쇄 조치를 추가로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식당과 카페, 술집, 스포츠 시설 등의 실내 영업이 재개된다. 6인 이하인 두 가구의 실내 만남도 허용된다.

정영교·임선영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