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성생활 만족도, 일본이 꼴찌

중앙일보

입력

오스트리아인들이 세계에서 성(性)생활에 가장 만족하고 있다고 독 시사주간 슈피겔이 19일 보도했다. 일본인들의 만족도는 최하위였다. 아시아권에서는 한국의 성생활 만족도가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를 생산하는 제약회사인 파이자가 미 시카고대학에 의뢰해 수행한 연구결과이다. 이 대학의 성(性) 사회학자인 에드워드 로먼 교수는 29개국의 40세~80세 남녀 2만7500명을 상대로 성관계에서의 태도와 만족도를 연구했다. 조사항목은 ▶육체적·감정적인 만족도 성기능 만족도 ▶ '성생활을 얼마나 중요시하는가' 였다.

이 결과 양성 평등 사회인 서구인들이 남성중심의 가부장 사회인 아시아나 이슬람 국가보다 훨씬 성생활 만족도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방국가에서는 남성 75%, 여성 58%가 성생활에 만족했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는 남녀 응답자의 성생활 만족도가 평균 31.78%에 머물러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국가별 순위는 만족도가 (남녀 평균) 71.4%를 기록한 오스트리아에 이어 스페인(69%), 캐나다(66.1%), 벨기에(64.6%), 미국(64.2%)이 상위 5위 그룹에 포함됐다. 한국은 아시아권에서는 최고 만족도(남녀 평균 51.4%)를 기록했지만 전체 순위에서는 18위를 차지해 중위권이었다. 한국 중.장년층 남성 응답자의 47.3%가 육체적 만족을, 54%는 감정적 만족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60.9%가 성(性)기능상으로도 만족을 나타냈다. 73.1%는 성생활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 여성들은 36.2%가 성생활에서 육체적인 만족을, 47.2%는 감정적인 만족을 표시했다. 또 46.3%가 성기능상으로도 흡족해 했으며 46.4%가 성생활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성생활 만족도가 최악인 국가로는 일본(25.7%)이 꼽혔고 타이완(28.6%),인도네시아(33.9%),중국(34.8%),태국(35.9%) 순으로 동아시아국들이 최하위 그룹에 속했다. 일본 여성들이 잠자리에서 느끼는 육체적인 만족도는 조사대상 29개국중에서 유일하게 한자리 수치(9.8%)를 기록했다. 감정적인 만족도(15.5%)도 가장 낮았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여성들이 성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의 경우 7%. 일본은 12%의 여성 응답자만이 "성생활이 인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의 경우 여성들은 "성생활은 자식을 낳기위해 어쩔수 없이 하는 의무이고 불결하며 견뎌내야만 하는 어떤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먼 교수는 "여성이 성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면 남성의 만족도 없다"며 "나이가 성(性)적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구촌 중장년 층을 상대로 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성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상위 5개국: 남녀 응답 평균치 순위)

1위. 오스트리아(71.4%)

2위. 스페인(69%)

3위. 캐나다(66.1%)

4위. 벨기에(64.6%)

5위. 미국(64.2%)

(최하위 5개국)

25위. 태국(35.9%)

26위. 중국(34.8%)

27위. 인도네시아(33.9%)

28위. 타이완(28.6%)

29위. 일본(25.7%)

자료: 시카고 대학의 성(性)에 관한 태도와 행위의 지구촌 조사, 독 시사주간 슈피겔 온라인(인터넷판), 미 일간 시카고 선 타임즈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