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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공매도 재개…1만3000명 '개미군단' 대기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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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1일 한국거래소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 1월 21일 한국거래소 자료사진.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오늘(3일)부터 공매도가 일부 재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가 급락을 막기 위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취해진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갖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추후 주가가 떨어지면 내린 가격에 주식을 사 빌린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내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에 거품이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또 공매도가 사실상 기관과 외국인의 '놀이터'라는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이날 공매도 일부 재개에 앞서 제도를 보완했다. 개인 투자자가 이전보다 쉽게 공매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대주제도를 종전 6개에서 17개 증권사로 늘렸다.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주식대여 규모도 지난해 2월 205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공매도 투자는 위험성이 높은 만큼 개인 투자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사전 교육(30분)을 받고 거래소의 모의 투자(1시간)를 해야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사전 교육을 받은 개인 투자자는 1만3000명 이상이다. 모의 투자를 한 이들도 5000명에 이른다. 2016년에는 공매도 거래가 있었던 개인 계좌가 6400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매도 재개와 접근성 개선에 개인 투자자의 관심을 쏠린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우려되는 종목은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이날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동향 점검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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