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18개월때부터 이타주의(利他主義) 행동

중앙일보

입력

아기들은 아장아장 걷는 생후 18개월 때부터 남에게 도움을 주는 이타주의(利他主義)적 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사이언스지가 2일 보도했다.

남을 도와주려는 아기들의 이처럼 귀여운 행동은 두뇌의 아주 정교한 발달을 보여주며 이타주의와 협력의 진화론적 근원을 밝혀보려는 인류학자들에게 흥미의 대상이다.

독일 막스 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심리학자 펠릭스 바르네켄은 아기들의 눈앞에서 빨레 집게들로 타월들을 널거나 책들을 서가에 넣는 등 일련의 일상적인 작업들을 수행했다.

이런 작업들을 반복하다가 바르네켄이 빨레 집게들이나 책들을 떨어뜨리자 실험에 참가한 아기 24명은 바르네켄이 도움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 각자가 불과 수초 내로 도움을 제공했다.

실험을 관측하기 위해 찍은 비디오에 따르면, 한 아기는 바르네켄의 얼굴과 바닥에 떨어진 빨레 집게 사이를 쳐다보다가 재빨리 기어와 물건을 집어 그의 발로 올라와 열심히 집게를 전하려고 노력했다.

바르네켄은 아기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고 '고맙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는 아기들이 칭찬을 바라고 도움에 나설 경우 연구를 망치기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바르네켄이 '고의로' 책 한권을 서가에서 빼내 던지거나 빨레 집게를 던져버리자 아기들은 도움을 제공하려고 나서지 않은 점이라고 바르네켄은 밝혔다.

이타주의적으로 되기 위해 아기들은 ▲다른 사람들의 목표들을 이해하는 인식 능력과 함께 ▲공동사회의 일원이 되려는 '사회지향적 동기'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이 2가지가 함께 결합될 때, 그들은 18개월 또는 어쩌면 더 빨리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바르네켄은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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