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고] 수소모빌리티, 그리고 누구도 걸어가 보지 못한 길, 하지만 누군가 경험했던 길

중앙일보

입력

10년 전만 하더라도 지구의 기후위기는 우리 일상에서 관심의 대상이였으나 파리기후변화협약, 탄소발자국, 국경탄소세, 탄소중립 등으로 이제는 실천해야하는 대상으로 변화했다. 모든 일에 환경은 항상 경제성이라는 단어 앞에 “필요하지만 지금은....” 이라는 위치에 있었다. 이제는 가정, 일자리, 산업 등 우리가 속한 모든 곳에서 환경이 “가능하다면 이제는...”이라는 위치까지 올라온 것 같다.

자동차, 열차, 선박, 항공 등의 우리 일상에서 접하는 모빌리티 산업에서 환경은 아직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위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성이라는 단어 앞에 모빌리티 산업은 환경을 스스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범세계적인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기준이라는 규제 속에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기에너지를 이용하는 모빌리티는 자동차 기준으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이하 수소차)가 있다. 2개의 자동차는 전기를 생산하여 모터로 구동하는 자동차이다. 전기차는 전기를 배터리에 화학에너지로 저장하고 다시 전기를 생산하여 구동하는 형태이고 수소차는 수소를 저장하고 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여 구동하는 형태이다. 지구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는 어떤 기술로 가야할지 모빌리티 산업에서는 매우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모빌리티마다 사용용도(단거리/장거리 등), 사용환경(도로/비도로 등)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이 미래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항상 거론되는 경제성 때문이다. 좀 더 명확하게 말한다면 경제성 확보 시기이다. 보급시기가 5년 정도 차이나는 전기차, 수소차이지만 인프라 기준으로는 출발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전기는 가정, 학교, 직장 등 우리 생활 속 어디에나 존재하고 없다면 설치하면 된다. 더 많은 재생에너지로부터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전기모빌리티 산업이 전기충전과 전기모빌리티 경제성 확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인프라가 확보되어 있다. 하지만, 수소는 우리 일상에서 볼 수 없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연료생산부터 저장, 운송 등의 인프라 및 수소충전, 수소모빌리티 그리고 활용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인 IRENA가 발간한 “재생에너지를 통한 배출제로 달성 방안(Reaching Zero with Renewables, 2020)”에 재생에너지로부터 시작하는 전기와 수소가 함께하는 모습과 미래 수소모빌리티의 역할이 상세히 나열되어 있다.

수소모빌리티산업은 아무도 걸어가 보지 못한 길이기 때문에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한발 내딛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하지만, 앞으로 나가기 위한 자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지금 편리하게 활용하고 있는 자동차, 열차, 비행기, 선박 등의 모빌리티 산업을 보급하고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험세대가 있다.

한국과 덴마크 및 개발도상국 (이하 개도국) 등 총 12개국 정상이 참석하여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협력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2021년 P4G 서울정상회의”가 5월말에 개최된다. 2021년은 세계 각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약속한대로 2030년까지 향후 10년간의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따라 이를 이행해야 하는 첫해이다. 올해 개최되는 P4G가 과거 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던 세대와 이제 수소모빌리티 산업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세대가 함께 이를 누리고 발전시켜할 다음세대를 위해 슬기로운 방향을 찾아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

글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연구본부 구영모 본부장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