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싹싹 손 씻으니 … 식중독균 싸~악

중앙일보

입력

"여러분은 주로 언제 손을 씻죠?" "세수할 때요." "화장실 갈 때요." "손은 많이 씻을수록 좋아요. 웬만한 질병은 손만 잘 씻어도 안 걸리고 피할 수 있거든요. 나갔다 들어왔을 때나 컴퓨터를 만진 뒤, 식사 전에도 꼭 손을 씻어야 해요." 20일 오후 4시 서울 불광동의 식품의약품안전청 HACCP(해썹.식품위해요소 중점관리기준) 기술지원센터 교육실. 식의약청이 이달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둘째.넷째 주 월요일마다 열고 있는 '어린이 식품위생교실'이다. 강사인 HACCP 센터 최은희 박사의 말에 20여 명의 아이들은 귀를 기울였다. "이제 손 씻는 법을 배워 볼까요. 흐르는 물에 손바닥과 손바닥을 비비며 닦은 다음 한쪽 손바닥으로 다른 쪽 손등을 문지르고…." 아이들은 만화 동영상을 보며 열심히 따라한다. 최 박사는 이어 손을 통해 옮겨질 수 있는 식중독균이 어떤 것들인지, 또 한 마리의 세균이 2~3시간 만에 어떻게 2만여 마리로 늘어나는지 등을 각종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잠시 후 쉬는 시간, 밀물처럼 교육실에서 빠져나간 아이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화장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세면대 앞에 줄지어 섰다. 좀 전에 배운 대로 양손을 이리저리 비비며 정성껏 닦는 아이들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이어 간단한 실험이 시작됐다. 아이들은 투명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손 모양의 붉은 젤리 같은 미생물 배양지를 하나씩 받았다. 우선 용기 뚜껑에 자신의 이름과 손을 씻었는지 여부를 적었다. 그리고 배양지 위에 한쪽 손을 살짝 올려놓고 "하나, 둘, 셋…" 하며 열을 센 뒤 다시 뚜껑을 덮어 강사에게 제출했다. 이것들을 며칠간 배양기에 넣어 두면 각자 손에 남아있던 미생물이 자란 모습을 육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은 미리 배양기에 넣어뒀던 다른 아이들의 실험 결과를 보여줬다. 아이들은 대장균군이 붉은 배양지 위에 곰팡이꽃처럼 하얗게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입을 쩍 벌렸다. 참가자들은 이곳에 다시 방문해 자신의 결과를 확인하거나 e-메일을 통해 사진을 받아 볼 수 있다. '손씻기 싹싹 송'과 율동으로 이날 교육은 끝났다. 봄방학을 맞아 어머니가 신청해줘 교육을 받으러 왔다는 김수민(불광초 3년)양은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며 "이제 손을 더 자주 씻어야겠다"고 말했다. 김문정(중계초 3년)양은 "실험 같은 것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식의약청 식품안전기준팀의 이임식 사무관은 "앞으로 교육실에 이동식 세면대를 마련해 손 씻기를 함께 해볼 수 있게 한다든지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해 볼 수 있게 하는 등 좀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가하려면=3월엔 6일과 20일 오후 4시에 열린다. 회마다 선착순 30명씩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전화(02-388-5816~8)나 팩스(02-355-3363)로 신청하면 된다. 함께 온 부모나 어린 동생들은 교육실 바로 앞 공간에서 컴퓨터 등을 이용하며 기다릴 수 있다. 또 주부들을 위한 식품위생교실이 3월 15일과 29일 오전 10시부터, HACCP 지정 식품공장 견학이 7일과 21일 각각 개최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accpcenter.or.kr) 참조. ◆집에서도 위생교육 하려면=범국민손씻기 운동본부(www.handwashing.or.kr) 홈페이지에는 만화나 캐릭터 등을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미생물 잡기 게임도 재밌다. 또 MBC-TV '뽀뽀뽀'(오후 4시 5분)에서는 4월 5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뽀송왕자를 지켜라'라는 주제로 손씻기 관련 내용을 방영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