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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어린이 혈중수은 내륙보다 2배 높아

중앙일보

입력

생선을 좋아하거나 해안 지역에 사는 어린이의 혈중 수은 농도가 생선을 싫어하거나 내륙 지역에 사는 어린이보다 최고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수은 피해에 가장 민감한 전국 9개 지역 초등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수은농도를 조사한 결과 어류를 좋아하는 어린이 혈중 농도가 평균 2.26±2.71㎍/ℓ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 1.80±1.02㎍/ℓ에 비해 25% 높았다.

요(尿)중 수은 농도도 좋아하는 어린이가 3.29±2.94㎍/g로 좋아하지 않는 어린이의 2.62±1.90㎍/g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해안지역에 사는 어린이 혈중 농도는 2.33±1.37㎍/ℓ로 내륙 지역 어린이 1.12±0.70㎍/ℓ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 어류 섭취와 수은 노출 수준이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과학원은 말했다.

아말감 치료 경험이 있는 어린이는 요중 수은 평균 농도가 3.28±2.83㎍/g으로 경험이 없는 어린이 2.86±2.18㎍/g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1인당 1일 수은 섭취량은 18.8㎍ 수준으로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권고한 하루 인체노출 값 240㎍(성인기준)에 비해 상당히 낮았으며 음식 섭취가 주된 수은 노출 요인으로 분석됐다.

조사대상 어린이 전체 평균 혈중 수은농도는 2.13±1.36㎍/ℓ, 요중 수은농도는 3.12±2.71㎍/g으로 미국 EPA(미국환경청)와 독일 CHBM(독일 인체모니터링위원회)이 제시한 가이드 라인값 혈중 농도 5.8㎍/ℓ, 5㎍/ℓ와 요중 농도 5㎍/g에 비해 50-60%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간 수은 농도 수준에는 별로 차이가 없었다.

수은은 증기 흡입시 폐렴 유발 또는 신장ㆍ중추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장기간 노출시 언어 장애, 인체 생식기관에 대한 독성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

석탄 화력발전소 지역 어린이 노출 수준이 다른 지역보다 평균 농도가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석탄 화력발전소 전체 10곳 중 2곳밖에 조사가 되지 않아 향후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과학원은 전했다.

국내 수은 유통량은 2004년 26t 정도로 1999년에 비해 75% 수준이며 매년 감소 추세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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