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발자국, 선사시대 암각화 생생한 울주 반구천 ‘명승’ 됐다

중앙일보

입력 2021.04.28 18:19

업데이트 2021.04.28 18:26

반구대 암각화 앞 암반. [사진 문화재청]

반구대 암각화 앞 암반. [사진 문화재청]

선사 시대 암각화(국보)와 백악기 공룡 발자국이 생생한 울주 반구천 일대가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이 됐다.

반구서원·집청정 등 복합문화유산 전래
문화재청, 가치 조사 20년 만에 지정

문화재청은 2001년 명승 가치에 대하여 처음 조사한 이래 20년 만에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있는 자연유산인 ‘울주 반구천 일원(蔚州 盤龜川 一圓)’을 명승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반구천은 조선 시대까지 지금의 대곡천을 부르던 원래 이름이다.

이곳은 계곡물이 수많은 절벽과 협곡, 구하도(옛 물길), 습지 등을 거치며 다양한 자연‧역사문화경관을 만들어냈다. 우리나라 진경산수화의 대표화가 겸재 정선(1676~1759)도 ‘공회첩(孔懷帖)’에 반구 그림을 남겼다. 고려시대 충신 포은 정몽주(1337~1392)가 유배 중 머문 포은대(반구대의 다른 이름)와 반고서원유허비(울산 유형문화재), 반구서원, 경주 최부자 가문에서 세운 집청정(集淸亭) 등이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겸재 정선의 반구 그림. [사진 문화재청]

겸재 정선의 반구 그림. [사진 문화재청]

반구천이 표기된 언양현 지도. [사진 문화재청]

반구천이 표기된 언양현 지도. [사진 문화재청]

울주 반구천 일원. [사진 울산광역시]

울주 반구천 일원. [사진 울산광역시]

특히 선사 시대 고래사냥 모습의 암각화(국보)와 선사 시대부터 삼국 시대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석(국보) 등 중요 문화재도 이 일대에 있다. 이 암각화 인근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코리스토데라(수생 파충류) 발자국은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명명되기도 했다. 또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에 초식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 등이 있어 한반도 공룡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문화재청은 “명승 지정추진 과정에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불편사항을 수렴했다”면서 “지정 이후에도 주민과 관람객에게 불편한 도로를 개선하고, 사유지 매입, 경관 저해 지장물 철거 등을 통해 주민과 상생하는 문화재관리 유형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명승은 이름난 건물이 있는 경승지 또는 빼어난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점, 특색있는 산악 ·구릉 ·평야 ·하천 등에 지정되는 문화재다. 부산 영도 태종대, 거제 해금강, 진도의 바닷길, 문경새재 등이 그동안 명승으로 지정된 곳이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정대영 주무관은 “반구천 일대엔 이미 국보가 두 개 있어 문화재보호법상 규제를 받아왔는데, 보다 폭넓게 명승 지정이 됨으로써 개별 단위 보호를 넘어서서 계곡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관람 동선과 주민 동선이 얽혀서 불편했던 부분 역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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