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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이 궁금하다 3. 아이가 약을 토하는데 …

중앙일보

입력

아이가 약을 잘 먹지 않으려 하고, 약을 먹이면 곧 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때 다시 약을 먹여야 하는지요.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약의 효능이나 부작용도 나이에 따라 개인차가 심하므로 약을 먹인 뒤 아이의 상태를 지속 관찰해야 합니다.

문제는 약을 먹지 않으려고 하거나 먹은 뒤 토하는 경우입니다. 우선 아이가 버둥댈 때는 큰 타월로 몸을 감싸 팔을 사용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사레가 들지 않도록 조금씩 입안에 약을 흘려넣습니다. 이때 물약이면 스포이드를 이용하고, 가루약의 경우 물에 개서 입안에 넣어줍니다. 설탕이나 물엿으로 가루약을 작게 반죽해 입안에 발라주면 편합니다.

아이가 뛰어놀 정도라면 놀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먹도록 유도합니다. 바나나를 으깨 약을 섞어 주기도 하지만 물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원칙입니다. 미지근한 물로 입안을 축인 뒤 약을 먹게 하고, 약 복용 후엔 칭찬해 주고 아이스크림 등 평소 좋아하는 음식을 줘 쓴맛을 잊도록 합니다.

정제나 캡슐의 경우 강제로 먹이려고 하다가 인후에 걸릴 수 있으므로 먹인 뒤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알약은 혀의 3분의 2 뒤쪽에 놓고 물을 주면 잘 넘어갑니다.

시럽제는 가볍게 흔들어 내용물을 균일하게 만든 뒤 주도록 하고, 사용한 계량컵이나 스푼 등은 깨끗이 씻어 보관합니다. 특히 단맛이 있는 시럽은 아이가 혼자 먹을 수 있으므로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합니다. 또 시럽제와 가루약이 함께 처방된 경우엔 섞어 먹여도 좋은지 미리 확인하세요.

아이가 약을 토했을 때는 토한 양을 눈으로 계량해 봐야 합니다. 약은 위보다 소장에서 대부분 흡수되므로 복용 10분 이내 전량을 토했을 때는 한번 더 복용해도 무방합니다.

자료.도움말 : 약바로운동본부 www.yakbaro.com 박경호서울대병원 소아조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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