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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백신 안 맞아도 헬스클럽·수영장 허용 추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실외 '노 마스크'를 선언했던 이스라엘이 백신 미접종자들의 외부 활동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5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일간 하레츠 등에 따르면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추가적인 방역 제한 완화안을 마련해 각료회의에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3월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끝)와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가운데 남성)이 500만번째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3월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 끝)와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 장관(가운데 남성)이 500만번째 백신 접종을 예약한 사람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완화 방안에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헬스클럽과 수영장 개방이 포함된다.

기존에는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감염 후 회복해서 면역 증명서인 '그린 패스(녹색 여권)'를 받은 사람만 이 시설에 입장할 수 있었다.

4월 18일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마스크 없이 야외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 [신화=연합뉴스]

4월 18일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서 마스크 없이 야외에서 식사하고 있는 사람들 [신화=연합뉴스]

집합 인원 제한 한도의 경우, 실외는 100명에서 500명으로, 실내는 20명에서 50명으로 각각 확대된다.

이스라엘은 대중교통 승객 수용제한(현행 최대수용 한도의 75%)도 폐지해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린 다음날인 4월 19일 이스라엘 텔 알비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린 다음날인 4월 19일 이스라엘 텔 알비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서로를 껴안고 있다. [AFP=연합뉴스]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16세 미만 아동·청소년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그린 패스' 소지자에게만 허용되는 실내외 활동을 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29일 각료 회의를 열어 이 방안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고,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 달 6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백신 덕분에 이스라엘 코로나19 발생률이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라면서 "대중을 위한 규제 완화는 향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 해외 입국에 대한 제한은 현 상태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그는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 단계에서 항공 관련 규제는 풀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국민을 상대로 한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537만여 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이는 16세 이상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7% 이상, 접종대상 인구 8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것이라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지난 18일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린 4월 18일 텔 아비브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풀린 4월 18일 텔 아비브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백신 속도전에 힘입어 이스라엘의 신규 확진자 발생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2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8명이었으며 코로나 양성 판정률은 0.5%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치라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다. 지난 22일에는 10개월 만에 코로나19 신규 사망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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