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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벌써 여행사 전화통 불난다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5월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단체 관광객에 한해서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산 전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예루살렘 통곡의 벽. 중앙포토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외국인 관광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오는 5월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마친 단체 관광객에 한해서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산 전 관광객으로 북적이던 예루살렘 통곡의 벽. 중앙포토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스라엘이 5월 2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도 이스라엘 성지순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5월 23일부터 외국인 관광 허용 

19일 현재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61%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18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고, 학교는 주 6일 수업을 전면 재개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멈춰 섰던 일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관광 부문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2월 말부터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지난해 2월엔 성지순례에 나선 한국인 약 200명을 예루살렘 인근 군사기지에 격리 수용하려고 하자 이스라엘 국민이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14일 이미 이스라엘관광청은 외국인 관광 재개 소식을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 사태 이후 최초로 국제 관광을 공식 재개한 국가가 됐다.

국민 6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17일 오후 휴일을 맞아 공원에서 가족과 휴식을 즐기는 텔아비브 시민의 모습. 이스라엘 텔아비브= 임현동 기자

국민 60% 이상이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은 서서히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17일 오후 휴일을 맞아 공원에서 가족과 휴식을 즐기는 텔아비브 시민의 모습. 이스라엘 텔아비브= 임현동 기자

이스라엘관광청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5월 23일부터 단체 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스라엘 방문을 원하는 여행객은 비행기 탑승 전 PCR 검사를 받고 코로나 음성을 증명해야 하며,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한 뒤 혈청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즉 백신 접종자에 한해 여행을 허용하겠다는 뜻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가 이스라엘 관광의 최우선 순위가 될 전망이다. 이스라엘관광청 조정윤 한국사무소장은 “순차적으로 개인 여행객 방문도 허용할 계획”이라며 “한국은 성지순례 여행객이 많은 만큼 기대감이 크지만 백신 접종 속도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목적 뚜렷한 성지순례, 회복 속도 빠를 것”

관광 재개 소식이 나오자 국내 여행업계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하와이·괌), 베트남, 인도네시아(발리) 등이 해외여행 재개 1순위 국가로 물망에 올랐지만, 정부가 관광 재개를 공식 선언한 나라는 이스라엘이 최초여서다.

성지순례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먼저 회복될 해외여행 시장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정윤 소장은 “단순한 휴양 여행보다 성지순례는 목적성이 뚜렷한 여행”이라며 “성지순례객의 주를 이루는 고연령층이 백신 접종 우선 대상인 데다 단체여행을 선호한다는 점도 이번 이스라엘 정부의 지침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들도 분주해졌다. 올 하반기 출발하겠다는 예약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나사렛 지역의 수태고지교회. 중앙포토

이스라엘 관광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들도 분주해졌다. 올 하반기 출발하겠다는 예약자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이스라엘 나사렛 지역의 수태고지교회. 중앙포토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들은 여행상품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 하반기에만 예약자가 200~300명에 달했다는 여행사도 있다. “이스라엘 관광 재개 소식이 나오자마자 교회와 여행객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로뎀투어’ 유도현 팀장).” “지난 1년 문의 전화가 뚝 끊겼었는데 이달 초부터 문의 전화가 꾸준히 오고 있다(‘다비드투어’ 이윤 대표).”

그렇다고 이스라엘 성지순례가 당장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의 백신 접종 속도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내년 초부터 성지순례 여행이 활발해질 것 같다(유도현 팀장)” “문제는 이스라엘이 아니라 해외여행 뒤 입국할 때 적용되는 2주간 자가 격리 방침이다(이윤 대표).”

항공도 문제다. 현재 한국에서 이스라엘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코로나 사태 이전 대한항공이 주 3회 인천~텔아비브 직항 노선을 운항했지만, 지난해 2월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뒤 운영이 중단됐다. 현재 이스라엘을 가려면, 유럽이나 중동을 거쳐야 한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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