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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렬 2005년부터 LG 감독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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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동렬

선동렬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위원(40)이 2005년 LG 트윈스 감독으로 확정됐다. 한해 앞서 2004년에는 투수코치를 맡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선동렬 전 위원의 행보가 10일 밤 결국 내년(2004년) 시즌 LG 투수 코치를 맡는 것으로 결론났다. LG 최고위층에서 선 전 위원을 투수 코치로 영입하기로 방침을 굳혔으며 선동렬 스스로도 이 결정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여 최종 결론났다.

이에 따라 LG는 내년에도 현 이광환 감독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으며 선동렬 전 위원 투수 코치로 1년간 활약하며 감독 수업을 쌓게 됐다. 선동렬 전 위원이 거취를 같이 하기로 했던 한대화 동국대 감독은 LG의 자매구단인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로 1년간 코치 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선동렬 씨는 국내에서 감독 수업, 한대화 감독은 일본에서 수석 코치 수업을 받게 됨으로써 '선동렬 감독-한대화 수석코치 체제'는 고스란히 2005년 LG에서 다시 출범하게 됐다.

하지만 선동렬 전 위원과 박용오 KBO 총재와의 그 동안 관계를 감안, LG는 '선동렬 LG투수코치' 발표는 미국에 체류중인 박 총재가 귀국하는 21일 이후로 미뤘다. 선 전 위원이 박 총재에게 LG로 가게 된 사정을 설명할 수 있도록 모양새를 갖추겠다는 것. 선 전 위원은 LG, 삼성 등 여러팀에서 지도자 제의가 들어왔으나 박 총재의 권유에 따라 연수를 마치고 일본에서 귀국한 뒤 두산과 우선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선동렬 전 위원은 두산과의 협상이 결렬된 후 "차기 감독만 보장된다면 현장 경험을 쌓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혀와 거취가 의외로 빨리 결론났다. 또한 LG 구단에서도 선 전 위원에게 1년간 코치 생활을 한 후 사령탑을 보장하고 선 전 위원과 함께 코치진을 구성키로 했던 한대화 감독을 주니치로 보내는 '교통정리'를 해줌으로써 무난한 해결책에 도달할 수 있었다.

해태시절'국보급 투수'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다 95년 시즌을 끝으로 일본 주니치로 이적했던 선 전 위원은 9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복귀하게 됐다.

일간스포츠=장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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