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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과기인들 'DNA 재검증' 논쟁 일파만파

중앙일보

입력

이공계 전공자들을 회원으로 둔 과학기술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황우석 교수의 연구 재검증을 둘러싼 논쟁이 시간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8일 생물학연구정보센터(이하 BRIC, http://gene.postech.acl.kr)와 한국과학기술인연합(www.scieng.net) 등 관련 주요 커뮤니티에 따르면 일부 회원들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황 교수가 재검증에 응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이에 반대하는 이들과 찬반양론을 벌이고 있다.

BRIC 자유게시판에서 한 회원(ID:ferse)은 "연구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고 잘못이 있다면 고치는 것이 과학자의 자세"라며 "과학계에서도 현재 적지않게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황 교수는 정직하게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게시판의 다른 회원(ID:solo2)은 "국내 연구자들이 재검증을 한다고 해도 해외에서는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줄기세포) 연구가 모두 중단되고 한국 과학계만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사이트에는 생명공학을 전공한 한 회원이 황 교수 줄기세포의 DNA 불일치 의혹을 자세히 분석한 자료를 게재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회원은 사이언스 논문에 실린 DNA 지문 분석 결과를 검토한 내용을 토대로 지문 분석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편 과기인연합 사이트의 한 회원(ID:남녘바람)은 "과학이란 정확한 근거와 결론이 없으면 의심을 하고 확인하는 것으로 안다"며 "황 교수는 과학자답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 모든 의혹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이 사이트의 다른 회원(ID:bme)은 "MBC측은 줄기세포가 아예 없다는 생각 하에서 과학적 질문을 할만한 자질도 없이 억측을 펴고 있다"며 "일일이 답할 필요가 없는 논란은 결국 국민들의 시간을 낭비하는 일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 커뮤니티의 일부 회원들은 "황 교수측 연구는 모두 가짜", "의혹을 제기하는 것 자체가 과학계의 이익과 반하는 선동" 등 격한 감정을 드러낸 글을 올리기도 해 과열된 토론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BRIC은 "황 교수 논란으로 게시판 일부 내용이 오도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7일부터 게시판 글쓰기를 로그인을 한 회원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한편 과기인연합은 사이트 공지문을 통해 "(황 교수 공방에 대한) 게시판 글은 과기인연합의 입장이 아니며 과기인연합측은 11월 28일에 낸 성명 외에는 공식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연구원 난자 기증문제와 관련, 황 교수의 책임을 지적했으나 그 이후 촉발된 줄기세포 재검증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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