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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김치 일부서 기생충 알] 중국 언론들 "한·중 김치 해외시장서 타격"

중앙일보

입력

3일 국산 김치의 기생충 알 검출 사실을 발표한 정부 과천청사 브리핑 룸에는 일본의 NHK, 영국의 BBC 방송이 직접 취재할 정도로 해외 언론들의 관심이 높았다.

인민일보(人民日報) 인터넷 뉴스는 3일 한국 측 발표 자료를 근거로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왔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이 주목하는 것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김치와 고추장의 중국 내 판매 현황이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3일자 신문에서 "문제가 생긴 고추장과 불고기 양념장 등이 인터넷 판매망에서 그대로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신경보(新京報)는 이날 "한국산 제조 김치의 상당 부분 원료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이번 김치 파동은 한국과 중국 양국에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유럽이나 일본에 수출되는 한국 및 중국산 김치 모두 이번 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면 특집으로 김치 기사를 다룬 신경보는 이어 "유럽이나 일본의 고급 판매대에 놓인 한국과 중국산 김치들이 철거되고 있다"며 "김치는 이미 국제시장에서 엄연하게 자리 잡을 정도로 잘 알려진 제품인 만큼 양국 제조업체들이 나서서 품질 유지 등으로 이미지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TV 방송들은 3일 한국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을 서울발로 전했다. 방송들은 한국 당국의 발표가 일본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지난해 '불량 만두'파문 때 한국산 만두를 일시 수입정지했었다.

일부 소비자는 농수산물 유통공사 도쿄 지사에 항의 또는 문의 전화를 거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유통공사 측은 "일본에 김치를 수출하는 업체 100여 개 가운데 단 한 곳에서만 기생충 알이 검출됐으며, 해당 업체는 즉각 수출 중단조치를 취하겠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는 등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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