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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밀입국시도 선박에서 조류독감 발견

중앙일보

입력

대만에서 2003년 말 이후 처음으로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대만 행정원 농업위원회가 20일 밝혔다.

농업위원회는 지난 14일 대만 해안경비대가 저지한 파나마 선적 화물선의 컨테이너 한 개에 실려있던 애완용 조류들을 검사한 결과 약 1천마리가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화물선은 중국 남동부 푸저우(福州)시를 출발해 대만 중부 타이충(臺中)항에 불법 입항하려다 적발됐다.

농업위 동식물검역국의 잉예 부국장은 "폐사한 새 8마리의 샘플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H5N1 양성반응이 나타났고 이후 병든 새를 포함해 컨테이너의 조류 1천37마리를 모두 현장에서 살처분했기 때문에 대만 국내에 바이러스가 번질 걱정은 없다"고 덧붙였다.

동식물검역국의 쑹화충 국장은 폐사한 새는 구관조였다고 밝히고 "이 새들은 대만 국내에 있던 것이 아니라 밀수된 것인만큼 대만은 조류독감 영향 지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만 당국이 중국으로부터의 조류 밀수를 적발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 대만에서는 외국산 조류시장이 커지고 있어 조류 밀수가 흔하다.

대만당국은 조류 밀수 제보자에 대해 최고 360만 대만달러(미화 10만7천462달러)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조류 밀수 단속을 강화해왔다.

문제의 조류를 밀반입하려던 중국인 선원 1명은 타이충시 당국에 의해 구금됐다.

대만에서는 지난 2003년 11월 중국으로부터 외곽의 케모이 섬으로 밀반입된 오리에서 H5N1형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발견된 적이 있었고 2004년에는 덜 위험한 H5N2형 바이러스가 발견돼 가금류 40만마리가 살처분됐다.

(타이베이 AP.AFP.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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