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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가을운동 독을 부른다

중앙일보

입력

가을은 운동의 계절이다. 각종 성인병과 비만의 공포에 떨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이제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코스이다.

전문의들은 가을철 운동을 가볍게 생각하다간 오히려 운동으로 인해 상해를 입을 위험이 그 어느 계절보다 높다고 충고한다. 최근 마라톤, 등산 등 야외 활동이 늘면서 무리한 운동을 하다 숨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도 자신의 몸만 믿고 운동에 대한 상식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운동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알맞은 운동을 즐겁게 그리고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고 특히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관절염 등의 성인병이 있는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는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철저한 준비운동

가을철에 갑작스럽게 운동을 하다 보면 운동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것은 철저한 준비운동을 통하여 예방할 수 있다. 준비운동은 체내의 온도를 상승시켜 근육과 관절 부위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며, 어떠한 운동 상황에서도 신체가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운동 적응력을 높여 운동 상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 준다.

또한 고혈압이나 심장 질환 혹은 뛸 때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을 느끼는 사람은 갑작스러운 운동으로 급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누구보다도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이러한 사람들은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 스포츠 의학병원을 찾아가 운동 부하 검사를 받아 봄으로써 급사의 위험성을 정밀하게 검사하고 운동량과 방법을 정확하게 처방받도록 해야 한다.

■초보자에게 권할 만한 운동

▲걷기: 관절에 심한 부담을 주지 않기 때문에 노약자, 심장병 환자, 살찐 사람에게 적합하다. 좋은 걷기는 허리를 곧게 펴고, 머리를 세운 자세를 유지하며, 속도는 보통 때의 걸음보다 빨리 걷는 정도이면 좋다.

▲달리기: 가장 손쉬우면서 확실한 운동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운동이다. 관절염이나 심장병이 있거나 비만한 사람보다는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운동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2~3??정도를 20분 정도 달리는 것이 좋고, 2~3주마다 5분 정도씩 차츰 늘려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산: 건강과 더불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운동이다. 산을 오르면 심폐 기능이 향상되고 무릎과 허리 같은 관절도 튼튼해진다.

▲자전거 타기: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운동이다. 그러나 다리의 피로가 쉽게 올 수 있으므로 적절한 휴식은 필수이다.

▲수영: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알맞은 운동이다. 관절에는 거의 부담이 없으면서 심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특히 야외에서 운동할 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에게도 좋다. 수영할 때 유의할 점은 준비운동을 철저히 하고, 식후에 바로 수영을 삼가고, 기본 안전 수칙을 잘 지키는 것 등이다. /도움말=김승기 대전 선병원 스포츠 클리닉 소장.오덕순 세란병원 관절센터 진료 부원장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철을 맞아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운동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신체적 조건과 특성을 파악한 후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 남상남 한양대 교수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인 남상남 한양대 생활체육과 교수(사진)는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하고,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초보자들 경우 자신의 신체적 조건은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운동을 하다가 신체 손상은 물론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초보자는 20~30분부터 시작해서 꾸준히 운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가벼운 조깅이 아니라 마라톤을 시작할 때는 차츰차츰 달리는 속도나 거리를 늘리는 '10% 룰'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또 "1주일에 운동량을 10% 이상 늘리지 말아야 한다. 급격하게 달리는 페이스를 올리면 무릎이나 발목 등 관절에 손상이 오기 쉬우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적절한 강도를 유지하며 몸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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