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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

중앙일보

입력

뉴질랜드에서는 인터넷 데이트 웹사이트를 통해 에이즈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록적인 에이즈 감염률을 보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뉴질랜드 선데이 스타 타임스는 9일 에이즈 재단 조사결과를 인용해 올해 들어 4일에 한 명꼴로 남성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바이러스 반응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인터넷을 통한 데이트가 에이즈 바이러스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지난 2001년 21명이던 남성 동성애자 중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난해 73명이 새로 추가된데 이어 금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숫자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은 인터넷 데이트 웹 사이트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고, 에이즈 보균자들이 비교적 오래 살 수 있고, 병에 대한 걱정이 완화된 것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는 콘돔을 사용하는 경우 에이즈 바이러스 보균자가 자신의 섹스 파트너에게 감염 사실을 얘기할 법적인 의무가 없다는 판결도 나와 있는 실정이다.

웰링턴 법원의 수전 토머스 판사는 최근 판결에서 인터넷 데이트 웹 사이트에서 만난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에이즈 바이러스 양성 반응자인 저스틴 댈리에게 그 같은 이유로 무죄를 선고했다.

에이즈 재단의 토니 휴즈 연구이사는 지난 6개월 동안 재단이 각급 병원을 통해 비공식 보고를 받아본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가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최악이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휴즈 이사는 콘돔 사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남성 동성애자들이 요즘 에이즈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며 동성애자들이 상대방을 만나는 방법이 크게 달라져 전에는 게이 바 등을 이용했으나 이제는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한 에이즈 지원 단체 회장은 2년 전만 해도 동성애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섹스 파트너를 구하는 경우가 20% 미만이었으나 지난해는 무려 45%가 인터넷을 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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