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 환자 서울에서 많이 발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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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결핵 발생 빈도가 외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고 인구가 밀집해 있는 서울에서 결핵환자가 특히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이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비교 분석한 데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 발생수에서 우리나라는 무려 87명이나 된다.

이는 스웨덴(4명), 미국(5명), 캐나다(6명), 독일(8명), 핀란드(9명) 등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 가운데 결핵이 비교적 많이 퍼져 있는 터키(26명), 일본(31명), 멕시코(33명)에 비해서도 3배 정도 많은 수치다.

이처럼 우리의 결핵 빈도가 턱없이 높은 데다 유독 서울에서 결핵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결핵 신(新)환자 신고율에서 서울은 93.1명으로, 전국 평균인 65.4명보다 27.7명이나 많았다.

서울 다음으로는 부산(76.9명), 강원(76.4명), 전북(73명), 경남(65.8명), 전남(63.5명) 등의 순이었다.

반면 결핵 환자 신고율이 낮은 곳은 울산(38명), 충북(47.2명), 충남(49.4명), 대구(52.1명) 등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뿐 아니라 매년 최고의 결핵환자 신고율을 기록해오고 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박재완 의원은 "서울의 인구밀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기 때문에 결핵환자의 가래나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공기를 통한 전파가 많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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