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4차 유행 풍전등화…정부가 먼저 각성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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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데 대해 “지금 여기에서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4차 유행이 현실화될 수 있는,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정 총리는 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하루가 다르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서 어제부터는 600명대를 돌파하기 시작했다”며 “지난 겨울 3차 유행의 악몽이 또다시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많은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확산의 내용을 보면 그 심각성이 더하다”며 “수도권이든 아니든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흥·여가 시설뿐만 아니라 학교·교회·식당·헬스장 등 빈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로든 번져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이에 더해 장기간 누적된 방역 피로감이 현장의 실천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라고 짚었다.

정 총리는 4차 유행이 현실화되면 경제와 일상에 어떤 고통을 주게 될 것인지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며 “정부가 먼저 각성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이 현장에서 반드시 이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조치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이 참여와 실천으로 화답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정 총리는 변이 바이러스를 지적하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330건의 변이바이러스가 확인된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변이바이러스와의 싸움은 결국 속도전”이라며 “정부는 광범위한 검사와 신속한 역학조사로 전국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이 진단검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유럽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과 혈전 발생과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언급하며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특수학교 선생님, 보건 선생님 등을 대상으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유럽의약품청(EMA)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 발생하긴 했지만,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은 유효하다는 공식 의견을 발표했다”며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국제사회의 안전성 평가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과학적 판단을 신속히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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