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증상 나타나면 이미 늦어"

중앙일보

입력

전립선암 환자의 상당수가 정기검진을 받지 않다가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 후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회장 박용현)는 전국 9개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전립선암 환자 159명을 대상으로 처음 전립선암을 진단받게 된 계기를 조사한 결과 '배뇨장애 때문'이라는 응답이 50%로 가장 많았고 '정기검진'(26%)이 그 뒤를 이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전립선암 초기(1기) 발견환자의 41%는 '정기검진'에 의해 질환이 발견된 반면 말기(4기) 환자의 70%는 '배뇨장애'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말기 전립선암 환자가 정기검진에서 질환을 발견한 경우는 7%에 불과했다.

전립선암 환자의 식생활 습관을 보면 54%가 1주일에 2회 이상 육식을 즐겼으며 이 중 하루 1회 이상 육식을 정기적으로 섭취했던 환자도 9%에 달했다.

유전력에 대한 조사에서는 27%의 환자에게서 암에 걸린 가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어머니가 암에 걸렸던 경우가 24%, 동생 17%, 조카 17%, 아버지 12% 등으로 조사됐다.

전립선암 발병 시기는 60대(41%), 70대(37%) 등 60~70대가 전체의 78%나 됐다.

대한비뇨기과학회 김세철 이사장은 "전립선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기검진이 중요하다"면서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될 경우 10년 생존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50대 이후에는 매년 한번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회 김제종 홍보윤리이사는 "육식 위주의 서양식 식습관보다는 토마토 같은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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