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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투표하면 이긴다” 전통적 강세 서부권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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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사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민주당 후보가 6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공사 관계자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시민들이 거짓말을 심판하자는 쪽으로 바람이 바뀌고 있습니다.”(6일 기자회견)

마지막 날 전략은 지지층 결집 #김어준 진행 방송에 10번째 출연 #여의도 유세 땐 의원 30명 등장 #광화문광장선 “촛불정신 다시 생각”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마지막 날 전략은 지지층 결집이었다. 6일 박 후보의 집중유세 지역도 동작·서대문·은평·영등포 등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서울 서부권이 중심이었다. 캠프 관계자는 “현장에서 사전투표 이후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게 느껴진다”며 “국민의힘을 찍지 않는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오는 걸 포기하지 않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유세 전략을 설명했다.

박 후보는 첫 일정으로 ‘노회찬 버스’로 알려진 6411번 버스 첫차를 타고 노동자들과 출근길을 함께했다. 이번 선거에 후보를 안 낸 정의당을 포함한 범여권층의 지지를 모으려는 움직임이다. 정의당이 “박 후보는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거절했지만, 박 후보의 러브콜은 계속됐다. 6일 기자회견에서도 박 후보는 “현장에선 정의당원이나 과거 속했던 분들이 상당수 도와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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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가 선택한 마지막 인터뷰 매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이었다. 박 후보는 당내 경선과 선거운동 기간에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방송에만 열 번(뉴스공장 6회, 다스뵈이다 4회) 출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제 마음속의 판세에선 반드시 저희가 승리한다”며 “꼭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점심시간에 유튜브 생중계를 했다. 박 후보는 친여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 올라온 선거 관련 댓글을 읽으며 이용자와 소통했다. 당내 경선에서 패배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또 다른 친여 인터넷 커뮤니티 ‘클리앙’에 박 후보의 손편지를 대신 올렸다. 박 후보는 편지에 “여러분이 흔들림 없이 보여주는 격려와 지지가 저를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며 “여러분이 빠짐없이 투표하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적었다.

거리 유세에는 이낙연·우상호·김영호 의원 등 서울에 지역구가 있는 의원들이 총동원됐다. 연설의 핵심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였다. 박 후보는 광화문광장에서 “오 후보는 어제 토론회 내내 거짓말만 했다”며 “오 후보의 비서실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문제로 돈 받아먹고 감옥에 다녀온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서대문구로 자리를 옮겨서도 “어버이연합에 지원금을 주고, 무상급식을 안 하겠다고 신문에 광고 내던 그런 시장에게 서울시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회와 가까운 영등포구 여의도역 유세 때는 30명이 넘는 국회의원이 나와 손을 흔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영등포갑이 지역구인 김영주 의원은 “여론조사는 왜곡됐으니 믿지 말고 주변에 투표 안 한 지지자를 설득해 함께 투표하면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습관적으로 거짓말하는 오 후보와 거리를 두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일을 잘한 박영선을 뽑아달라”고 말했다. 당원과 지지자에다 퇴근하는 직장인과 구경하는 인파까지 몰리면서 여의도역 사거리 한쪽 길은 한때 걷다 서다를 반복해야 할 정도였다. 박 후보는 이날 저녁엔 서울 홍대와 연남동 경의선숲길 등에서 젊은 층을 공략했다. 그의 메시지는 민주당에 실망한 청년들에 대한 사과와 “정직한 후보를 뽑아달라”는 호소였다. 마지막 일정은 광화문광장에서 귀가하는 시민들과의 만남이었다. 박 후보는 이 의미를 “촛불 정신을 다시 생각해보고, 촛불 정신에 미흡했던 민주당이 반성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송승환 기자, 김보담 인턴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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