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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수면다원검사로 악순환 고리 찾아야

중앙일보

입력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실제로 비만은 그 자체로 세계보건기구가 규정한 하나의 '질병'이자,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 등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비만이 주요 원인이 되는 질병이 있다. 최근 지속적으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가 바로 그것이다.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비만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복무 비만과 관련이 깊고, 비만도가 높을수록 증상이 심한 경향이 있다.

해외에서 진행된 관련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남성의 절반이 코골이 증상을 보였으며, 33%는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도비만 여성의 경우 33%가 코골이 증상을 보였으며, 12%는 수면무호흡증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지나면서 여성 호르몬 감소에 따른 체지방 분포 변화로 인해 이 같은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과체중이나 비만하면서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먼저 병원을 찾아 수면다원검사 등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코골이를 개인의 습관 등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각종 연구에서 수면장애가 산소 공급 부족을 야기해 부정맥이나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 및 뇌혈관 질환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치료의 대상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두리이비인후과의원 분당점 이세윤 원장은 "보통 비만이 수면장애를 유발하지만, 수면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이로 인해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수면 부족으로 피로함이 누적돼 낮 시간 활동량이 줄어들고, 식욕을 억제하는 조절 기능이 저하돼 더욱 살이 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비만한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수면장애에 대한 치료와 체중조절을 동시에 진행해야 2가지 문제 모두 빠른 개선이 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 수면무호흡과 같은 수면 관련 질환을 진단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 동안 뇌파, 안구 운동, 심전도, 신체 움직임이나 이상행동을 측정해 수면장애 여부를 진단하게 된다. 2018년부터는 수면다원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검사 비용에 대한 줄어들게 됐다. 다만, 검사 실시 자격기준을 충족하는 이비인후과 병원에서 검사를 진행해야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이세윤 원장은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당사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쉽지 않다. 혹시 주변 사람들이 이 같은 증상을 보인다면 적극적으로 수면다원검사를 권할 필요가 있다. 수면장애는 단순히 생활의 불편을 야기하는 나쁜 습관이 아니라 하나의 질병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비만치료와 수면장애를 동시에 치료하는 프로그램을 갖춘 병원을 선택한다면 보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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