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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랩 “독사 어금니서 착안” 자가접종 가능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 개발

중앙일보

입력

논문 속 원천 기술이 1여년 만에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피내 주사의 고통과 두려움으로 그 동안 꺼렸던 경피용 백신, 보톡스, 윤곽 주사 등 앞으로 아프지 않고 편리하게 접종 및 시술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학의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한 실험실 창업 기업인 ‘㈜배랩’이 자가 접종 가능한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존의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었던 시술을 집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 시대에 맞는 홈케어 제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배랩의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는 독사의 어금니에서 착안한 기술이 적용된 주사기다. 뒷어금니 독사의 어금니에는 아주 미세한 홈이 있어 먹이를 무는 순간 피부 표면에 미세한 홈을 만들고 이 홈을 따라 모세관 현상으로 외부의 압력 없이 독이 침투된다. 이 원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19년 8월 1일 논문(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션 메디슨, 표지논문)을 발표해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논문이 발표된 지 약 1년 반년 만에 해당 기술이 적용되어 실제 양산 제품이 출시되어 한번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대학의 원천 기술이 상용화 되어 시장에 나오는 사례가 드문 만큼 이번 결과는 대학의 기술 사업화 (Lab to Market) 측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이크로 피내 주사기는 마이크로 크기의 주사기로써, 피부에 적용할 시에 고통이 없고 기존 주사기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유효성분을 전달 할 수 있다. 또한, 바늘의 길이가 0.25mm로 혈관을 건드리지 않아 집에서도 자가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보톡스, 필러, PDRN 연어 DNA 등 시술 목적의 피내 주사기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제약회사와 제휴를 맺어, 수년 내에 인슐린, 도네페질 과 같은 치료 목적 용도 뿐만 아니라, 결핵(BCG)예방주사와 같은 경피용 백신을 위한 자가 접종 피내 주사기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배랩은 밝혔다. 이는 의료 시설이 잘 갖추어 지지 않은 제3세계 국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다.

㈜배랩은 숭실대 배원규 교수가 2018년에 창업한 실험실 창업 기업이며, 바이오메디컬 분야 중 피부를 통한 약물전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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