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너는 바이러스" 아시안 위협…다른인종 '증오범죄'는 줄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 인근에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으로 돌아가라" "너는 바이러스"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에게 이같이 차별발언을 하거나, 폭행 등 위협을 가하는 증오범죄가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 경찰(NYPD)에 신고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현재까지 35건이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 3건, 지난해 28건 등 한해 신고건수를 석달만에 뛰어 넘은 것이다. 신문은 증오범죄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에 신고되는 경우가 적기 때문에 실제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신문은 명백하게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를 미국 전역의 언론보도를 바탕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110건 이상의 아시아계 대상 증오 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뉴욕·보스턴의 경우 아시아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에 대한 증오범죄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를 폭행하는 것 외에도 아시아계 소유의 주택이나 사업장에 인종차별적인 낙서를 남겨놓는 범죄도 적지 않았다. '모든 중국인을 죽여라' 같은 낙서가 공공장소인 지하철역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하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이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차별에 대해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은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가 눈에 보이지 않았던 존재로부터 인간 이하의 존재로 전락했다"며 "우리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국인 대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