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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빈서 이란 핵합의 참가국 모여 복원 논의… 미국 포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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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 앞에 펄럭이는 이란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앞에 펄럭이는 이란 국기.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들의 회담이 내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서방 외교 고위 관리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연합(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도 이날 JCPOA 공동위원회 참가국들이 내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재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함께 앉지는 않는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다음 주 화요일(6일)에 빈에서 E3(독일·프랑스·영국)+2(러시아·중국) 국가와 만나 대면 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썼다. 자리프 장관은 빠른 경제 제재 해제와 이란의 핵합의 의무 복귀가 회담의 목적이라면서도 "불필요한(unnecessary) 미국과의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EU가 JCPOA의 복원을 위한 중재자 구실을 하는 것이다. 2일 프랑스·독일·영국·러시아·중국·이란 외교 관리는 미국의 핵합의 복귀 가능성을 논의하는 화상회의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핵 합의를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외교적 실패’라고 비난하며 2018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이에 이란도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 이행 범위를 축소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바이든 행정부는 핵합의 복귀의 조건으로 이란의 의무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먼저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핵합의를 둘러싼 이란과 미국의 갈등은 지난 1월 이란의 한국 유조선 ‘한국 케미호’ 나포의 배경이 됐다. 외교 소식통은 2일 “억류 문제와 관련한 한국과 이란의 협의가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안다”며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조만간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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