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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버스비 할인" 오늘은 "데이터 제공"…朴의 20대 러브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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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사활을 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어제부터 적벽대전의 새바람이 불고 있다”면서다. 박 후보는 2일 서울 남대문시장 집중유세에서 “정직한 서울의 미래를 바라는 우리 서울시민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적벽대전은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유비ㆍ손권 연합군이 조조의 100만 대군에 대항해 승리를 거둔 것으로 묘사된 전투다. 박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부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적극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하고 사전 투표한 분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반성한다” 읍소하고, 19~24세 데이터바우처 공약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앞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박 후보의 전략은 크게 읍소와 네거티브 ‘투트랙’이다.
먼저 현 여권과 거리를 두며 “박영선은 다르다”고 읍소하는 전략은 중도층 민심 돌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시장이 되면 지금과는 확실히 다른 부동산 정책을 펴겠다. 박영선의 서울시에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부족한 점을 인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박 후보는 오후 남대문시장 집중유세 현장에서도 “그동안에 잘못한 것도 있고 부족한 것도 많았다. 그러나 성찰하고 반성하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당에서 요즘 반성과 성찰을 강조하고 있어 굉장히 감사하다”며 “품이 큰 민주당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오는 20대를 겨냥해서는 “만 19~24세 청년들에게 매월 5GB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매달 5만∼6만원 통신요금은 커다란 벽이고 부담이다. 데이터를 켤 때마다 조마조마한 청년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박 후보는 전날(1일)에도 “19~24세 청년들에게 버스ㆍ지하철을 40% 할인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액권들 만들어 발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박 후보는 오후 성동구 옥수역 인근 자전거 유세단 동행 유세에선 이동하는 유권자들을 향해 “투표하셨나” “꼭 투표해달라”며 연신 명함을 돌렸다.

“거짓말하는 오세훈 사퇴하라” 총공세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4ㆍ7 재보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청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4ㆍ7 재보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 막판 전략의 또 다른 한 축은 “거짓말하는 오세훈은 안 된다”는 공세다.
특히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A씨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005년 6월 측량이 있었던 날) 오 후보가 왔던 걸 기억한다. 하얀 면바지에 캐주얼 로퍼, 멋진 구두였다. 페라가모”라고 증언한 걸 바탕으로 적극 공세에 나섰다. “측량 현장에 갔다는 오 후보 처남이 알고보니 대학원 행사에 참석했다”며 사진을 제시한 전날 언론보도 역시 함께 거론됐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나온 증언들을 맞춰보면 (오 후보는) 거의 100% 측량 현장에 갔었다. 이제는 더 변명을 할 여지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식당주인, 아드님까지 나와 얘기하는 상황이고, 측량현장에 가있었다는 처남의 (불참) 행적도 사진을 통해 밝혀지지 않았느냐”는 주장이다.

박 후보 선대위는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 후보 주장은 완전히 파탄났다. ‘내곡동 땅에 관심을 표했다는 증거가 나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던 약속을 지킬 때가 왔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야당후보 검증TF는 세곡동 그린벨트 해제와 관련해 2009년 4월 ‘서울시 개발제한구역내 보금자리주택 검토보고’ 자료에서 오 후보가 전자결재한 문건을 제시했다.
 TF는 “세곡은 시장이 결재하고 내곡은 국장 전결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거짓과 무책임으로 일관하는 후보는 즉각 사퇴하라”고 했다.

한영익 기자hanyi@joongang.co.kr, 김보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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