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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헌의 비만 맞춤 처방] <끝> 많이 먹지도 않는데 살찌는 여성

중앙일보

입력

'먹는 것도 별로 없는데 살이 찐다'. 비만클리닉을 찾는 여성 중 상당수가 이런 하소연을 한다. 실제 이들이 섭취하는 열량도 보통 아니면 그 이하다. 체질 탓으로 돌릴 수 있지만 실제는 운동부족이다. 기초대사 부족이 살찌는 체질로 바꿔놓은 것이다.

◆사례:서모(23)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신장 1m63㎝에 몸무게 56㎏으로 비교적 정상이었다. 그러나 더 날씬해지기 위해 여러 번 다이어트를 했고 그 결과 오히려 체중이 늘었다. 그녀가 실시한 다이어트법은 포도만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와 단식이었다. 원푸드 다이어트를 했을 때는 1주일에 6㎏, 단식은 5일간 7㎏이 빠졌다. 그러나 다이어트를 끝낸 뒤 몸무게는 10㎏이나 급격히 늘었다. 더 큰 문제는 다이어트 이후 조금만 먹어도 체중이 늘어난다는 사실이었다. 결국 음식 먹기가 두려워졌고, 식사를 자주 거르다보니 폭식하는 식습관도 생겼다.

◆진단:체중 71㎏로 BMI(체질량지수=체중(kg)/신장(㎡))가 26.7, 허리둘레는 89cm였다. 체지방률이 34%(여성은 30% 이상이면 비만)였으며, 근육량은 평균 이하였다. 기초대사량(신체 기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열량) 측정 결과 하루 1050㎉로 정상인보다 10% 이상 낮았다. 체지방 컴퓨터촬영 결과 근육량이 매우 적은 저근육형 비만으로 나타났다. 무리한 다이어트 반복으로 기초대사량이 감소해 많이 먹지 않아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된 것이다.

아침은 우유 한 잔, 점심은 작은 빵 하나와 커피 한 잔, 저녁은 보통 가정식으로 좀 많이 먹는 편이었다.하루 평균 섭취 열량이 1500㎉로 허기가 져 기운이 없는 상태였다. 혈중 콜레스테롤이 232㎎/㎗로 고지혈증이었고, 헤모글로빈 수치는 10.4㎎/㎗(12㎎/㎗ 이하면 빈혈)였다. 영양 불균형으로 빈혈과 고지혈증, 그리고 비만이 동반된 것이다.

◆결과:3개월 정도 노력으로 기초대사량은 하루 1200㎉로 회복됐다. 몸무게도 8㎏이나 줄었고, 빈혈이 사라지면서 체력이 꾸준히 향상됐다. 지금은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몸매가 예뻐지고 몸무게도 계속 감소하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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