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 “6·25 때 생면부지 한국 지켜준 미군에 감사”

중앙일보

입력 2021.04.0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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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미국 LA 인근에 거주 중인 원로배우 김지미(오른쪽)씨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써달라며 30일 2만 달러를 기부했다. [연합뉴스]

미국 LA 인근에 거주 중인 원로배우 김지미(오른쪽)씨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써달라며 30일 2만 달러를 기부했다. [연합뉴스]

원로 영화배우 김지미(81)씨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 세우는 6·25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을 위해 2만 달러(약 2270만원)를 기부했다. 30일(현지시간) 건립위원회 측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기념비가 들어설 예정인 오렌지카운티를 방문해 기부금을 전달했다.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써달라”
오렌지카운티 방문, 2만 달러 기부

김씨는 6·25전쟁 당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건립위 측은 전했다. 김씨는 “전쟁 중 부모님이 정미소를 해서 집 앞에서 밥을 지어 지나가는 미군 병사에게 줬다. 그때 많은 미군 병사들이 포로로 손이 묶여 끌려가면서도 밥을 먹으며 고마워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전에 살았는데 길거리에는 전쟁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 시체가 많이 쓰러져 있던 것을 봤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생면부지의 대한민국 자유를 지키기 위해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나라를 지켜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조금이라도 전하는 마음으로 참전용사비 건립에 동참하고 싶었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오렌지카운티 풀러튼의 힐크레스트 공원에 조성되는 기념비는 지난해 8월 착공했고, 오는 9월 28일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별 모양으로 된 조형물 5개에 미군 참전용사 3만6492명의 이름을 모두 새길 계획이다.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김씨는 1990년대까지 활동하며 7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로 불리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씨는 2000년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이후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건너가 현재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살고 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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