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한방] 봄철 나른하고 식욕 떨어지면

중앙일보

입력

오행 중 목(木)의 기운에 해당하는 봄이다. 봄은 쭉쭉 뻗어 올라가는 나무처럼 기운이 왕성한 계절이다. 따라서 봄이 되면 활동량도 늘어나고 인체 내부 장기들도 기를 펴고 활발하게 활동을 개시한다.

특히 봄이 되면 목의 기운이 주관하는 간이 가장 힘차게 움직인다. 이렇게 움츠려 있던 장기가 갑자기 활기를 띠면 어느새 과부하가 걸려 지치게 마련이다.

봄이 되면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원기가 부족하고 피곤할 때는 수삼(사진).오미자.구기자를 함께 달여 마실 것을 권한다.

보약재의 으뜸인 인삼은 원기를 올려주는 대표적인 보익약(補益藥)이다. 원기부족에 의한 신체 허약, 권태, 만성적인 피로감을 줄일 수 있고, 비위(脾胃)기능 감퇴로 나타나는 식욕 부진. 구토.설사 등에 효과가 높은 약재다.

또 항노화 작용이 있어 집중력, 기억력 감퇴, 지력 손상 등에 좋고, 신체 면역기능 개선 효과도 뛰어나다. 특히 수삼은 성미(性味)가 부드럽고 열을 돋우는 기능도 덜하다. 따라서 열성 체질 때문에 인삼을 꺼리는 사람은 약을 줄여 사용할 수 있다.

수삼은 밭에서 채취한 생인삼으로 말리지 않아 생삼(生蔘)이라고도 한다. 수삼은 심은 토양의 색깔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지만 대체로 색이 뽀얗고 굵으며 잔뿌리가 많은 것을 고르면 실패가 적다. 수삼은 무엇보다 보관이 중요하다. 수분이 75~85%나 되기 때문에 1~2주 이상 저장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수삼은 구입한 뒤 바로 복용하는 게 좋다. 또 쉽게 부패하거나 약효가 떨어지므로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섭씨 0~5도의 저온에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구기자도 저온 저장을 해야 벌레를 먹거나 색상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직접 해보세요

① 수삼은 솔로 문질러 씻은 후 물기를 빼고 얇게 썬다.
② 말린 구기자와 오미자를 미온수에 살짝 씻는다.
③ 수삼 12g, 구기자 12g, 오미자 4g 정도에 물 한 사발을 붓고 은근한 불에 한 시간 정도 달여 차처럼 마신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