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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판매 수수료 0 아닌 -1%"…이커머스 전쟁 격해졌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커머스업체 티몬이 다음 달부터 판매자(셀러)의 수수료를 ‘-1%’로 낮춘다. 그동안 이커머스업체가 수수료를 0%로 책정하거나 부분 감면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마이너스를 내건 건 티몬이 처음이다.

티몬은 29일 다음달부터 우수 셀러들에게 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티몬

티몬은 29일 다음달부터 우수 셀러들에게 판매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 티몬

티몬은 29일 "셀러들에게 판매 수수료를 -1%로 낮추고 보통 3%대인 결제대행(PG) 수수료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셀러들은 다음 달 1일부터 티몬 장터에서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상품을 팔수 있게 됐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파격적인 마이너스 수수료 정책은 파트너와의 상생 협력을 기반으로 좋은 상품들을 특별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판매수수료율은 평균 9%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티몬의 예에서 보듯 이커머스 업계는 판매 수수료 낮추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오프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중인 결제수수료 면제 정책을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우수한 셀러가 네이버 오픈마켓을 통해 상품을 팔면 수수료는 받지 않겠다는 것이다. 구글은 오는 7월부터 앱 마켓에서 수수료의 절반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커머스업계의 수수료 인하 경쟁은 결국 시장 지배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정광호 개방성 혁신학회회장(서울대 교수)은 “플랫폼의 우수성은 결국 그 플랫폼을 채우는 셀러를 통해 결정된다”며 “개별 플랫폼마다 우수 셀러를 영입하려는 노력과 경쟁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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