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명예나 권유 아닌 경제 일조 위해 상의 회장 맡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3.29 18:13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9일 오후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대한상의]

“60세가 넘은 나이를 생각할 때, 나라를 위해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데 재계 전체가 힘을 합할 수 있도록 일조하고 싶습니다.”

최태원 신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은 건 명예욕도 주변의 권유때문도 아니고 국가 경제 정상화에 물꼬를 트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갖은 기자 간담회에서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재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선도적으로 나서야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체질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기업 소통 채널 만들겠다”

최 회장은 이날 기업과 정부를 아우르는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소통의 채널을 잘 만들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과 관련한 많은 문제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겠다”며 “최근 스타트업 정보통신(IT) 업계를 중심으로 부회장단을 개편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부회장단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세대와 소통을 많이 하신 분들이니 그분들의 감각과 방법론을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등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규제가 생기게 된 근본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며 “왜 그러한 규제가 나왔는지, 혹시 기업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소통해서 오해를 풀어야할지 시간을 두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여당이 추진중인 당·정·청과 재계간 ‘3+1 협의체’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민주당이 반기업 정당이라는 편견을 깨겠다”며 "상의가 당·정·청과 기술·산업계가 함께 하는 3+1 협의체 구성에 나서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아직 공식적인 요청이 없었다”면서 “대한상의는 정관상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고 돼 있기 때문에 협의체 구성이 정관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먼저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최태원 신임 회장 취임식을 대신해 관계자 50여명과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사진 대한상의]

대한상의는 최태원 신임 회장 취임식을 대신해 관계자 50여명과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개최했다 [사진 대한상의]

시민·소상공인 등과 ‘타운홀 미팅’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취임식을 대신해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일반 시민, 소상공인, 기업인 등 50여 명과 영상으로 만났다. 전국상의 담당자와 국무조정실·산업부·과기부 등 부처 관계자도 ‘랜선 대담’에 참여했다. 현장에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정몽윤 서울상의 부회장(현대해상 회장), 이한주 서울상의 부회장(베스핀글로벌 대표),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대한상의에 ‘일하는 엄마들의 지원군이 되어달라’, ‘스펙을 없애고 역량만으로 채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 등을 요청했다. 또 ‘대기업부터 골목상권까지 경청의 리더십을 발휘해달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노력해달라’, ‘낡은 법제도를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달라’ 등의 당부도 전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과 대한상의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듣는 시발점이 됐다”며 “활발한 소통을 위한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 경제는 코로나19라는 병에 걸렸고 지금은 이를 극복하는 단계”라며 “국가 경제적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어떻게 재구축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기업의 새 역할을 정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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