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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일찍 뗀 비만아 ´O자형´ 많아

중앙일보

입력

멋진 몸 맵시, 아름다운 자태의 기본은 바른 걸음걸이다. 하지만 다리 모양이 곧지 않으면 걸음이 바르지 않다. 다리 모양은 어렸을 때 결정된다. O자나 X자형 다리, 휘거나 꼬인 다리, 안짱 걸음, 고관절 탈구 등 다리의 이상도 어렸을 때 잡아줘야 한다.

◆ 다리 모양은 자라면서 바뀐다=어린이의 다리 모양은 O자에서 1자로, 그리고 X자로 바뀐다. 출생 땐 O자형 다리이지만 차츰 저절로 펴져 두 돌 전에 곧은 일자형 다리로 변하고, 이후 3~4세까지는 반대로 X자형이 된다. 다시 말해 세돌 된 어린이의 다리 모양은 X자가 정상이다. 이때부터 다시 조금씩 곧게 펴져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일자형 혹은 약간의 X자형으로 고정된다.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는 또래의 정상 범위를 벗어난 경우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최인호 교수는 "비만 아동이 늘면서 병적인 O자형 다리를 하는 '유아 경골 내반증'어린이가 늘고 있다"고 밝힌다. 즉 정상범위의 O자형 다리지만 뚱뚱하면 무릎 안쪽에 무게가 많이 실려 바깥쪽만 많이 자라게 된다. 결과적으로 O자형이 악화되는 것. 최 교수는 "유아 경골 내반증은 뚱뚱하면서 걸음마를 빨리 하는 아이에게 많다"고 들려준다.

그 밖에 선천성 뼈질환이 있거나 외상으로 인해 성장 일부가 다친 경우에도 다리가 휘면서 변형된다.

◆ 뼈가 뒤틀린 안짱걸음=걸을 때마다 발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안짱걸음이 가장 흔하다. 안짱걸음은 무릎이나 발끝이 서로 부딪쳐 잘 넘어지는 게 특징이다. 안짱걸음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허벅지뼈(대퇴골)가 앞쪽으로 뒤틀린 경우다. O자형 다리와 함께 정강이뼈(경골)가 안으로 돌아가도 안짱걸음을 걷는다. 안짱걸음은 자라면서 제모습을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8세가 돼도 교정되지 않으면 뒤틀린 뼈를 잡아주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발 자체가 안쪽으로 돌아간 중족골 내전증은 발 마사지, 신발 좌우로 바꿔 신기, 보조 신발, 깁스 등으로 대부분 교정된다. 드물지만 3~4세 이후에도 호전이 안 된 채 안짱걸음을 할 땐 수술로 교정해야 한다.

◆ 잘 벌어지지 않는 다리=허벅지뼈와 엉덩이뼈가 연결된 부위의 관절이 어긋난 발달성 고관절 탈구를 의심해야 한다. 기저귀를 갈 때 다리가 잘 안 벌어지며 엉덩이와 허벅지의 피부 주름이 비대칭인 게 특징. 걸음마를 시작하면 다리를 절게돼 병원을 찾는다. 최 교수는 "이 질환은 조기 발견.치료가 중요하다"며 "6개월 이내에 발견하면 보조기만 사용해도 탈구된 뼈를 제자리에 넣을 수 있다"고 밝힌다.

◆ 길이가 다른 다리=골절.감염.종양.선천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길이 차이가 2cm 미만이면 신발 굽을 조절하는 정도의 교정을 한다. 하지만 2~5㎝ 차이가 날 땐 일정 기간 긴쪽 다리의 성장을 억제시켜 비슷하게 자라도록 치료를 한다. 차이가 5cm 이상일 땐 짧은 다리의 뼈를 길게 해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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