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의혹’ 간부 제명한 정의당…여영국 “피해자에 위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여영국 정의당 신임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여영국 정의당 신임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여성당원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역 간부를 제명한 정의당의 여영국 신임 대표가 “피해자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당 차원의 사과가 없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여 대표는 “정의당 안에서 이제 성추행이나 성희롱 등을 당해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회가 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정의당이 선두에 서 있다, 그런 힘든 일이 있어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내에서 그런 일들을 이제는 말할 수 있고, 가해자에 대해서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런 일들이 이제는 일상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성 평등 문화가 조금씩 더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 간부 A씨를 제명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석달간 전화·문자 등으로 여성당원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여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등과 관련해 “두 분에게 투표하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서민들 먹고사는 문제하고 전혀 별개의 선거로 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 대표는 “누가 더 가치가 있고 누가 더 가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오십보백보 약간의 차이는 있다”며 “여전히 서울 같은 경우 아파트 공급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 고도 제한을 누가 잘 풀 것인가 이런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