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당원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을 받는 지역 간부를 제명한 정의당의 여영국 신임 대표가 “피해자에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26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 이같이 밝혔다. ‘피해자는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당 차원의 사과가 없다는 점이 제기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여 대표는 “정의당 안에서 이제 성추행이나 성희롱 등을 당해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며 “대한민국 사회가 성 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정의당이 선두에 서 있다, 그런 힘든 일이 있어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내에서 그런 일들을 이제는 말할 수 있고, 가해자에 대해서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 이런 일들이 이제는 일상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성 평등 문화가 조금씩 더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지난 15일 전남도당 순천시위원회 간부 A씨를 제명했다. A씨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석달간 전화·문자 등으로 여성당원을 스토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편 여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등과 관련해 “두 분에게 투표하는 자체가 큰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서민들 먹고사는 문제하고 전혀 별개의 선거로 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여 대표는 “누가 더 가치가 있고 누가 더 가치가 없다 이렇게 평가하기에 오십보백보 약간의 차이는 있다”며 “여전히 서울 같은 경우 아파트 공급을 어떻게 잘할 것인가, 고도 제한을 누가 잘 풀 것인가 이런 개발 경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