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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까르띠에 시계 4개, 가요 저작권…공직자 이색 재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은 대중가요 '사랑의 동래온천'을 작사해 저작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은 대중가요 '사랑의 동래온천'을 작사해 저작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시대청자도자기(2000만원), 조선시대 청화백자(3000만원), 신라 3층 석탑(5000만원), 백제 갑주(갑옷과 투구, 6000만원), 운보 김기창의 ‘청록산수’ 그림(2000만원)….

유천호 강화군수 재산의 40%가 골동품 #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가 보유한 5억3300만원 상당의 골동품과 예술품 35점 가운데 일부다. 골동품 재산이 총 재산 12억7035만원의 40%를 차지한다. 토지·건물·예금·자동차 외 재산은 주로 골동품이나 예술품이었다.

지난 25일 공개된 올해 공직자 재산 목록에서는 이색 재산들도 눈에 띄었다. 보석류와 금은 물론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명품부터 유명 화가의 그림, 대중가요 저작재산권까지 그 종류가 다양했다. 충북의 한 광역의원은 자동차를 128대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장재성 광주시의원은 1억3500만원 상당의 도자기 15점을, 김이재 전북도의원은 8000만원 상당의 도자기와 회화작품을, 유기상 전북 고창군수는 7000만원 상당의 회화·서예·병풍 등을 신고했다.

공직자들이 소유한 작품은 시대와 분야를 아울렀다. 14억8321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송도근 경남 사천시장은 일중 김충현 외 3인의 서예(3000만원)·아산 조방원의 동양화(2000만원)를, 노기태 부산 강서구청장은 이왈종 한국화(2000만원)·홍종명 서양화(2000만원)·지순택 고려자기(1000만원)를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박서보 추상화 1500만원), 김형진 서울시 국제관계대사(조선말기 김곡의 신선도 등 1000만원), 김희걸 서울시의원(1200년대 도자기 등 1500만원), 유정희 서울시의원(신영복 서예 작품 1000만원)도 예술품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5억원에 달하는 골동품과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5억원에 달하는 골동품과 예술품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우룡 동래구청장, 가요 작사 저작권도

재산이 131억428만원으로 전국 광역의원 중 세 번째로 많은 성중기 서울시의원은 까르띠에 시계 4개와 진주·루비·다이아몬드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룡 부산 동래구청장은 ‘사랑의 동래온천’이라는 대중가요를 작사해 지난해 4월 저작재산권을 얻었다. 소득 금액은 2만5000원으로 미미하다. 7억4246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역시 에세이 『사람이 있었네』의 저작재산권을 소유했지만 이에 따른 소득은 없다고 밝혔다.

보유 자동차 목록만 수 쪽에 달하는 공직자들도 있었다. 김기창 충북도의원은 자동차 63대를 신고했다. 액수로 따지면 2억3114만원어치다. 손덕상 경남도의원이 소유한 자동차는 37대로 그 가치가 총 재산(4억4464만원)의 절반 정도다. 두 의원은 중고차 매매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 의원은 “규정 상 자동차 매매업을 겸직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현예·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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