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성 뇌막염' 홍콩도 비상령

중앙일보

입력

홍콩과 중국의 남부 지역에 유행성 뇌막염 비상령이 떨어졌다.

홍콩에선 2년 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은 탓인지 뇌막염 확산 보도가 나오자 방역태세 가다듬기에 안간힘이다.

홍콩의 위생방호센터는 1일 "홍콩과 인접한 중국 광둥(廣東)지역에서도 뇌막염 환자가 11명 발생했다"며 "뇌막염 발생 지역을 다녀온 뒤 고열.두통.구토 증세가 있을 경우 즉각 검진을 받아라"고 당부했다. 중국의 위생부도 각지에 보낸 긴급통지문에서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업무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중국 대륙에선 지난 1월 중 258명의 뇌막염 환자가 발생해 16명이 숨졌다. 안후이(安徽).허난(河南).허베이(河北).장쑤(江蘇).쓰촨(四川)에서 환자가 많이 생겼다. 안후이성에선 감염자 60여명에 사망자가 8명이나 된다.

한반도와 가까운 지린(吉林)성 지역도 5명의 환자가 발견됐다. 이들 지역의 대형 병원에는 어린이에게 예방백신을 맞히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홍콩의 위생 전문가들은 "기차역.공항.버스 터미널 등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쓰라"며 "외출 뒤에는 손으로 눈.귀.입.코를 문지르지 말라"고 충고했다.

한편 베트남에선 최근 한 달 동안 12명이 조류독감에 걸려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사람 간에 전파되는 조류독감이 이미 발생했으며 바이러스 전파속도가 빨라 전 세계적인 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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