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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물맛이 꿀맛!

중앙일보

입력

'겨울 탈수증'을 아시는지요. 겨울엔 추운 데다 땀을 안 흘리니 갈증이 나지 않지요. 그래서 물을 자주 마시지 않습니다. 그러다 자칫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된답니다. 이때 신진대사가 저하돼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기능도 떨어집니다.

노화의 의미는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체의 수분 함량은 어린이의 경우 체중의 80%에 이르지만 성년이 되면 60%로, 다시 노인이 되면 50%로 떨어진다.

우리 몸에서 물은 다양하게 쓰인다.

첫째,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하는 정화기능이다. 홍수 때 쓰레기가 많이 쓸려나가듯 수량이 풍부할수록 몸안의 유해물질 처리가 쉬워진다. 암 예방 수칙에 물을 많이 마시라는 항목이 들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둘째, 혈액을 희석시킨다. 혈액에 수분 함량이 적어 걸쭉해지면 혈전이라고 하는 피떡이 생겨 혈관을 막는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모두 혈관이 막혀 생기는 질환이다.

셋째, 체온조절과 피부의 보호 기능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땀을 흘려 몸의 온도를 낮추고, 피부는 수분에 의해 촉촉하게 유지된다.

인체는 하루 3ℓ내외의 물을 필요로 한다. 이중 절반이 신장에서 재흡수되므로 1.5ℓ를 보충해줘야 한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 따라서 의식적으로 물을 마셔주지 않으면 만성탈수 상태로 지내게 된다.

물을 잘 마시지 않게 되는 것은 갈증을 느낄 때를 제외하곤 물이 맛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이 더 그렇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물을 많이 마셔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게 건강에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Family guide] 이렇게 마시면 좋아요

올 겨울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보자. 그렇다고 맹물을 벌컥벌컥 마시면 너무 심심하지 않은가. 중앙m&b가 발행하는 생활지 레몬트리가 요리 전문가들에게 아이디어를 구해봤다.

#1. 레몬이 만드는 상큼한 물맛

▶생수에 레몬 한 조각을 띄워 마시는 건 널리 알려진 방법.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마신다는 연한 보리차에 레몬조각을 띄워도 좋다. 다만 마시기 직전에 넣어야 보리차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새콤한 맛이 난다.(요리 전문가 이보은)

▶다소 손길이 가기는 하지만 시각적인 재미를 느끼려면 아이스 큐브를 만들어 보는 것도 해볼 만하다. 냉동고에서 얼음을 얼릴 때 물에다 레몬조각을 잘게 썰어 함께 얼린다. 연한 녹차나 생수에 얼음 2~3조각을 띄우면 서서히 녹으면서 레몬의 향기와 맛이 배어난다. 손님접대를 생각한다면 레몬에다 꽃잎을 함께 넣어 얼려보자. 얼음이 녹으면서 물 위로 꽃잎이 동동 떠오른다.(푸드 스타일리스트 유경)

▶레몬은 따뜻한 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컵에 얇게 썬 레몬을 1~2조각 넣고 끓인 물을 붓는다. 부력 때문에 레몬이 수면 위로 떠올라 향을 내뿜는다.

▶Tip=물병에 넣는 레몬은 절반으로 썰어 넣는 게 좋다. 여러 조각으로 너무 잘게 썰어 넣으면 레몬의 과육과 씨가 흩어져 물이 지저분해지고 맛도 너무 시큼해진다. 아이가 있는 집에선 투명한 유리병에 레몬 반쪽과 방울토마토를 넣고 물을 가득 채워 놓아보자. 방울토마토가 직접 물맛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레몬의 노란색과 대비돼 시각적인 자극을 준다.

#2. 허브로 느끼는 색다른 향기

▶ 허브로 물에 향기를 낸다.

▶태국 음식에 주로 쓰이는 재료인 고수와 라임을 큼직한 물병에 넣으면 새콤하면서도 고수 특유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눈을 즐겁게 하려면 역시 투명한 유리병을 사용하는 게 좋다.(푸드 스타일리스트 김상영)

▶녹차만 우려내거나 생수에 허브잎만 띄워내는 데서 벗어나 둘을 믹싱하면 맛이나 향이 훨씬 화려해진다. 투명하고 큰 물병에 녹차 티백 2개를 1~2분 가볍게 흔들어 색과 맛을 낸 다음 향긋한 바질이나 로즈메리 잎을 2~3개 띄울 것.

#3. 평범한 차의 화려한 변신

▶재스민차와 과일을 엮어보자. 차가 담긴 넓고 키 낮은 컵에 얇게 썬 사과 2조각과 레몬조각을 띄운다. 식전에 마시면 식욕을 돋운다. 여름엔 차 대신 사이다나 탄산음료에 응용해도 좋을 듯.

▶ 대추를 띄운 연한 보리차.

▶유리컵에 연한 보리차를 담고 대추를 1~2개 넣는다. 이때 대추를 돌려깎아 넣으면 보기도 좋고 먹기도 좋다. 단, 도자기컵을 쓰면 촌스럽게 보일 수도 있다.

▶녹차나 재스민차에 꽃을 띄운다.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식용 꽃은 대형 마트나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살 수 있다. 장미.난.미니국화 등이 한 봉지에 3000원 정도. 중국 레스토랑에서 자주 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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