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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예약제, 하루 최대 1만명만… 다시 문 여는 곤지암 화담숲

중앙일보

입력

오는 26일 개원하는 화담숲.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올해는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오는 26일 개원하는 화담숲.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차원에서 올해는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사진 곤지암리조트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옆 수목원 ‘화담숲’이 26일 다시 문을 연다. 겨울 휴장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이다.

화담숲은 이른바 ‘겨울잠 자는 수목원’으로 통한다. 11월 말까지만 문을 열어서다. 다른 수목원은 온갖 조명으로 치장해 겨우내 돈벌이를 하지만, 화담숲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 말까지 손님을 받지 않는다. 화담숲이 관람시설 이전에 생태계 복원을 위한 현장 연구시설이기 때문이다.

화담숲은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조성하고 즐겨 찾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야기를 나눈다’는 뜻의 이름은 구 회장의 아호 화담(和談)에서 따왔다. 곤지암리조트 옆 발이봉(482m) 기슭에 자리해 있다. 135만5372㎡(약 41만평) 규모로 약 4000종의 수목이 서식한다. 소나무원‧ 이끼원‧진달래원 등 17개의 테마원을 품고 있다.

금낭화. 화담숲의 대표적인 봄꽃이다. 2018년 4월 촬영한 사진. [중앙포토]

금낭화. 화담숲의 대표적인 봄꽃이다. 2018년 4월 촬영한 사진. [중앙포토]

숲이 깊다 보니 꽃소식은 서울보다 한주가량 늦는 편이다. 지금은 샛노란 산수유꽃과 복수초·풍년화 등 봄꽃이 한창 멋을 부리기 시작하는 시기. 4월 초까지는 산수유꽃과 수선화가, 4월 15~20일은 철쭉‧진달래꽃‧벚꽃이 절정을 맞는다. 봄이 무르익으면 하트 모양의 꽃을 피우는 금낭화, 잎이 단풍을 닮은 돌단풍, 봄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얼레지도 만날 수 있다. 5.2㎞ 길이의 탐방로를 다 돌아보는 데 2시간쯤 걸린다. 제법 비탈이 있지만, 모노레일이 있어 오르기가 어렵지 않다.

올해 화담숲은 100% 예약제로 운영한다. 화담숲 홈페이지에 접속해 결제를 마쳐야 한다. 20분 간격으로 450명씩, 하루 최대 1만 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예약제가 처음은 아니다. 매년 가을, 사람이 몰리는 단풍 성수기에 맞춰 예약제를 운용했다. 이때는 하루 최대 1만5000명까지 입장을 허락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입장 정원을 3분의 1 줄이고 전면 예약제를 도입했다.

화담숲 박윤하 책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특정 시간대에 인파가 집중되는 것을 완화해,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모노레일도 이용 정원(40명)의 절반만 탑승하도록 운영하고, 매회 하차 이후 방역을 진행한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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