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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선거 거의 이긴듯"…박영선 "지지율 하락 맛도 있어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선거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요새 돌아가는 것을 보니 거의 이긴 것 같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 떨어진 것) 잘 됐다고 생각한다. 조금만 지나면 올라갈 텐데, 한번 떨어졌다 올라가는 맛도 있어야 한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야권 후보들에 비해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것과 상반된 전망이다.

이날 이 전 대표와 박 후보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연달아 출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대해 “내곡지구 개발은 국장의 전결 사항”이라고 해명한 것을 두고 “전혀 행정을 모르거나, 아주 뻔뻔한 거짓말 중 하나다”라고 비판했다. “그린벨트를 푸는 등의 도시계획은 이해관계가 예민한 사항이라 웬만한 택지개발은 부시장한테도 전결권을 주지 않는데, 40만평 가까운 그린벨트 해제를 (오 후보가) 몰랐겠느냐”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또 1995년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초반에 앞서나가다가 결국 패배한 것에 대해 “결정적으로 거짓말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신 찬양한 것에 대해 사과했으면 끝날 일을, 안 했다고 잡아뗐다가 선거를 열흘 정도 남기고 폭망했다. 공직자의 거짓말은 그렇게 무서운 것”이라며 “오세훈은 거짓말을 하니 공직자로서 기본이 안 돼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LH 사태’에 대해서도 “우리는 관리를 잘못한 일이지만, 오 후보는 자기가 자기 이익을 챙긴 것이니 차원이 다르다”며 “이것 때문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이어서 출연한 박영선 후보도 최근 야권 단일 후보와의 양자 대결은 물론 3자 대결에서도 뒤지는 것으로 나오는 여론조사에 대해 “그거 보고 잘됐다고 생각했다. 좀 있으면 올라갈 텐데”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내가 고 노무현 대통령을 인터뷰한 직후에도 쫙 올라가는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야권 후보인 오세훈 후보에 대해선 “왠지 자꾸 MB 얼굴이 떠오른다”며 “내곡동, 도곡동 다 비슷하다. 수법도 비슷하고 구렁이 담 넘어가듯 말을 바꾸는 것도 비슷하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선 “새 정치, 새 정치 하다가 결국 ‘새가 되는 정치’가 됐다”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또 ‘이번 선거가 진영 전체를 대변하는 선거 아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이제 박영선 개인은 없다”며 “내가 한 잘못이 아니어도 다 내 잘못이고, 모든 건 내 탓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며 “출렁이는 파도 위에서 과녁에 활을 쏴야 하는 심정인 것 같다. 지지층이 흔들리는데 서로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수현 기자 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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